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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의 미래 인천교육…"AI 시대, 질문 능력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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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교육비전 인터뷰]

'읽걷쓰AI'로 진화…사고하는 학생 키우는 인천교육
AI는 도구, 질문은 인간의 몫…사람 중심 철학 제시
교실 넘어 섬·역사·세계로…읽고 걷고 쓰며 콘텐츠 만드는 학생들
독서국가·AI대전환 맞물린 교육혁신…인천형 미래교육 모델 박차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1. 중학교 2학년 김빛나 양은 독서동아리에서 세계사 책을 읽는다. 친구들과 토론을 마친 뒤 발표 자료를 만들던 김양은 태블릿PC에 설치해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발표문을 대신 써달라고 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식민지 경험과 연계해 어떤 관점을 제시할까', '반대 의견은 무엇일까' 등 AI가 제안한 수많은 질문을 비교하고 다시 고르며, 각 항목에 대한 답도 AI와 함께 찾아간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발표를 완성한다.
 
#2. 백령도와 대청도를 답사한 초등학교 5학년 박준호 군. 스마트폰으로 해안 절벽을 촬영하고 탐방일지를 기록한 뒤 AI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단순한 여행 영상이 아니다. 백령·대청 지질의 형성 과정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의 의미, 북한과 접한 접경지역의 역사적 특성까지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한 결과가 담긴 하나의 콘텐츠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발표한 뒤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토론한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5년 뒤쯤 인천 학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교실의 모습이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그리는 미래 교육 현장이다.
 
AI 시대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도성훈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AI 시대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도성훈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AI가 모든 답을 알려주는 시대다. 하지만 인천교육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답'보다 '질문'을 가르치겠다고 말한다.
 
도성훈 교육감이 지난 8년 동안 추진해온 대표 교육 브랜드 '읽걷쓰(읽기·걷기·쓰기)'는 AI를 만나 또 한번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 '읽걷쓰AI'다. AI를 잘 사용하는 학생보다,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학생들을 키우겠다는 것. 도 교육감이 확신하는 미래교육의 출발점이다.
 
지난달 20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도 교육감은 "AI 시대일수록 교육의 본질은 오히려 사라지지 않고 더욱 선명해진다"며 "깊이 있는 사고력에 기반한 질문하는 힘을 갖추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힘을 줬다.
 

"AI는 답을 주지만, 질문은 결국 사람이 한다"

그는 읽걷쓰를 통해 AI를 바르게 활용하는 '인간 중심 교육'을 추구한다고 했다. 3선 교육감으로서 제시한 인천형 교육정책의 방향성이다.
 
도 교육감은 "AI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까지는 책을 읽고 사람과 자연 등을 읽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AI가 이런 사고를 확장하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의 '질'이 중요한 시대가 됐고, 동일한 사안을 질문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며 "답변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읽걷쓰 관련 행사장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읽걷쓰 관련 행사장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읽걷쓰AI는 AI 활용 교육이 아닌, 학생의 사고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도 교육감은 AI를 교육 무대의 주인공으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읽고 겪고 질문하며, 다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AI는 하나의 협업 도구일 뿐이라는 게 도 교육감의 철학이다. 인천교육청이 능동적 학습을 먼저 부각하는 명칭으로 읽걷쓰AI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AI가 인간을 대신하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력을 확장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고 확장→'결과물' 만들 줄 아는 실용 교육 도모

읽걷쓰는 단순한 독서운동이 아니다. 책을 읽고 현장을 걸으며, 자신의 생각을 글과 콘텐츠로 완성하는 교육 모델이다.
 
최근에는 AI가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있다.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자료를 분석하고 영상과 애니메이션, 전자책, 발표자료까지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다.
 
인천 가림고와 해원고 학생들이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를 답사한 뒤 단편영화를 제작한 사례도 읽걷쓰가 콘텐츠 창작으로 확장된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도 교육감은 이런 프로젝트형 수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를 통해 학생이 교육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자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사고력 갖춘 주도적 생산자로 진화하는 길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도성훈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 교육감은 읽걷쓰AI의 안착을 위해 '4P 학습역량'을 제안했다. 현상을 관찰(Problem Finding)하는 것을 시작으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질문을 만드는 능력만큼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사고의 확장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교육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 생각의 주도권을 빼앗겨선 안 되고, AI로 모든 학습 감각이 외주화되는 것을 방어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읽걷쓰를 현장의 교육과정으로 체계화했다. 초등학교에는 학교자율과목을, 중·고등학교에는 '읽걷쓰와 인공지능' 등을 개발·보급했고, 교사용 수업백과와 AI 활용 프로그램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출판물만 8300여 권에 달한다. 학교도서관 이용률과 공공도서관 방문도 꾸준히 증가했다.
 

인천서 시작된 교육혁신…"대한민국 표준 목표"

도 교육감의 읽걷쓰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독서국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문해력과 사고력, 시민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도 교육감은 "이재명 정부의 독서국가 기조가 이미 인천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정부는 독서국가, 우리 인천은 읽걷쓰 기반의 독서인천을 강조한다. 독서 관련 조직과 프로그램도 더욱 다각화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독서인천'과 관련해서는 가정독서협력이나 우리마을한책읽기, 마을별 독서토론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도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도 교육감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그는 "일부 마을 주민자치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책읽기 관련 내용을 제안한 곳도 있었다"며 "독서국가가 되지 않고서는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읽걷쓰AI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독서를 통해 질문을 만들고 AI를 활용해 사고를 확장하며, 최종적으로 스스로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을 키우겠다는 게 인천교육의 목표다.
 
앞으로 도 교육감은 AI진로교육원과 AI 기반 진로교육, 세계로배움학교, 읽걷쓰AI 교육과정 등을 통해 이 같은 교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도 교육감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인간의 능동성과 첨단기술의 효용성이 상승효과를 내는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읽걷쓰와 아이토, 바다학교, 평화와 공존의 세계시민교육, 인천바로알기 등 차별화된 교육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온 만큼, 향후에도 K-교육의 표준이자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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