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전날 개막해 1일까지 진행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항마로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위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10개국이 참여한 정치·안보 협의체다.
2001년 창립 당시는 중·러와 중앙아 4개국으로 시작됐으나,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했고 최근에는 벨라루스와 이란이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SCO는 서방 국가가 주도하는 정치·안보 협의체와 대조를 이룰 정도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 날짜) 이번 SCO 정상회의가 평시든 전시든 미국의 적대국들이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광범위한 능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두 전쟁이 시진핑 주석에게 부여한 '경이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공개 행사였다는 것이다.
NYT는 러시아와 이란이 자국 경제를 유지하고 전쟁을 지속하는 데 있어 중국보다 더 중요하고 결정적인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재 수출국이라는 막강한 지정학적·경제적 영향력으로 러시아와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 노력을 저해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 최대 라이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 지원 국가들에 이른바 '경제적 디데이' 고강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시진핑은 이를 무시할 수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가 이전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들에 유사한 위협을 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비슈케크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의 우선 사항은 비서방 국가 지도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닦고 미국 주도권에 맞서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업무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줄리언 거워츠가 NTY에 한 설명이 주목된다.
거워츠는 "시진핑이 트럼프가 많은 동맹국을 소외시키고 있는 바로 지금을 전 세계에 '중국이 친구이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과시하는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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