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인천공항 입국장. '농심신라면배' 6연패의 주역 신진서 9단이 마중 나온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농심신라면배'. 28번째 막을 올리는 이 대회는 국가대항전이다. '바둑 삼국지(三國志)'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중·일 3국의 최정예 멤버들이 출격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바둑 패권전을 펼친다.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한다. 한 경기의 승자가 계속 대국해 다른 두 나라에 더 이상 선수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이어지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제2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은 오는 8일 중국 베이징 그랜드 밀레니엄에서 열린다. 이후 9일부터 12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1차전(1~4국)이 진행된다. 2차전(5~9국)은 9월 27일~10월 1일 한국 부산의 호텔농심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국이 결정되는 3국(10~14국)은 내년 2월 22일~26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2·3차전 일정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아 변경될 수 있다.
韓, 7연패 신기록 도전
'농심신라면배'에서 6연패를 달성한 한국 바둑 대표팀.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한국기원 정태순 이사장. 한국기원 제공한국은 이번 대회에 세계 1인자이자 부동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26) 9단을 비롯해 2위 박정환(33) 9단, 3위 신민준(27) 9단, 4위 변상일(29) 9단, 5위 안성준(34) 9단 등 최상위 랭커들이 출전한다.
중국은 중국 랭킹 2위 당이페이 9단과 3위 왕싱하오 9단, 4위 양딩신 9단, 12위 투사오위 9단, 17위 랴오위안허 9단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사 랭킹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일본은 상금랭킹 1위인 이치리키료 9단과 2위 시바노 도라마루 9단, 3위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 10위권 내로 알려진 후쿠오카 고타로 7단, 위정치 8단이 출격한다.
이번 대회 역시 관전 포인트의 으뜸은 신진서의 활약이다. 그는 지난 대회(27회)에서 벼랑 끝에 섰던 한국을 6연패의 주인공으로 탈바꿈시켰다. 신진서는 당시 3일 동안 3연승을 거뒀다. 그의 출격 전 한국은 벼랑 끝에 선 신세였다. 반면 3연승의 일본은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열도로 가져갈 기세였다.
그러나 '절대 1강' 신진서의 출격 후 전세(戰勢)는 뒤집혔다. 중국은 전멸했다. 일본은 신진서의 두 번 폭격에 항복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1년(제22회) 대회부터 시작된 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7연패의 신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진서는 이창호의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횟수를 넘어선다. 20여년 전 이창호 9단이 활약했던 한국 대표팀은 1~6회(1999~2004년) 대회에서 6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21연승' 신진서, 추가 연승+최다승 기록 세울까?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vs 이치리키 료 9단. 사진은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4국 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신진서는 이 대회에서 늘 '슈퍼맨' 역할을 해왔다. 26회 대회에서는 막판 2연승으로 한국의 5연패를 완성했다. 22회 대회 때는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23회 대회는 4연승, 25회 대회는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 21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가 연승 행진을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또 일본전 연승 행진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진서는 현재 일본전 4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대회 최다승 부문에서 중국 탄팅위 9단과 동률(21승)을 기록 중인 신진서는 1승만 더 거두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번 '농심신라면배'도 신진서가 모든 키워드의 중심에 서있다"며 "인공지능(AI)과의 대결 승리 후 한층 더 성장한 그의 기량에 중국, 일본 기사들이 많이 힘들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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