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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울산 시내버스 파업 악순환…대중교통 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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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울산CBS '전선민의 1시 앞담화'
■ 진행 : 전선민 DJ
■ 대담 : 김상욱 울산시장

"노사, 최근 울산시 시 추가 지원 통해 파업 위기 극적으로 넘겨"
"버스 기사 미적립 퇴직금 800억원 달해…통상임금 소송도 부담"
"광역시 중 교통공사 없는 곳은 울산뿐"…추경에 타당성 용역 반영
"울산페이·울산페달, 누적 가입 40만 명 육박 불구 실사용률은 저조"
노후 상수도관 918km 방치…"이번 추경서 긴급 교체"



◇전선민> 울산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유쾌하게 풀어봅니다. '전선민의 1시 앞담화'.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울산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오늘도 김상욱 시장님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상욱> 네, 반갑습니다. 오늘은 입고 오신 셔츠가 눈에 띄네요.

◇전선민> 제가 얼마나 울산을 사랑하는지 짐작이 가시죠?

◆김상욱> 평소와 달리 새로운 스타일이신 것 같습니다. 늘 편안한 복장이셨는데 말이죠.

◇전선민> 울산의 이미지를 활용해 지역 대표 상품을 디자인하시는 여성 대표님이 계신데,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제 라디오 방송을 들으시는 애청자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입고 와봤는데, 가슴에 '울산'이라고 명확히 새겨져 있습니다.

◆김상욱> 제 몫은 없습니까?

◇전선민> 네?

◆김상욱> 제 티셔츠는 없나요?

◇전선민> 지금 말씀드릴까요? 아쉽지만 없습니다.

◆김상욱> 제가 직접 사러 가야겠네요.

◇전선민> 네, 직접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김상욱> 디자인이 참 예쁩니다.

◇전선민> 네, 아주 잘 나왔습니다.

◆김상욱> 독특하네요. 고래도 그려져 있고요. 그런데 왜 고래 꼬리만 보일까요?

◇전선민> 어디를 말씀하시는 거죠?

◆김상욱> 고래 꼬리 부분만 그려져 있네요.

◇전선민> 고래 꼬리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고, 그 옆의 숫자는 울산의 위도와 경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김상욱> 위도와 경도가 어디 기준인가요?

◇전선민> 당연히 울산이죠.

◆김상욱> 울산의 위도, 경도와 고래 꼬리라, 의미가 깊네요.

◇전선민> 여기에 대구를 적을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울산이죠.

◆김상욱> 아, 제 농담이 조금 썰렁했네요.

◇전선민> 썰렁한 농담으로 치면 시장님도 예전에 한몫하지 않으셨습니까. 요즘은 좀 어떠신가요?

◆김상욱> 네, 시정에 매진하며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전선민> 요즘 격무 탓인지 안색이 조금 상하신 듯합니다.

◆김상욱> 챙겨야 할 현안이 많다 보니 마음이 다소 급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시청 공무원들이 정말 헌신적으로 일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청 직원들과 함께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큰 행정 사업은 기획부터 중앙정부 반영, 타당성 조사까지 약 3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됩니다. 즉,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3년 뒤에 국가 사업으로 반영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 직원들이 놀라운 업무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선민> 정말 그렇습니까?

◆김상욱> 조금 뼈아픈 말씀입니다만, 지난 수년간 울산시는 국가 사업 준비 측면에서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규모 투자가 유치되고 있고, 미래대응기금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는데, 그동안 울산의 준비가 부족했던 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무적인 것은, 제가 취임한 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여 기획 단계부터 국가 계획 반영과 예산 배정까지 두 달 만에 성사시킨 사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단한 추진력입니다.

◇전선민> 그렇다면 시장님께서 직원들에게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하셔야겠네요.

◆김상욱> 통상 1~2년, 길게는 3년이 걸릴 과제들을 불과 두 달 만에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해 내고 있습니다.

◇전선민> 공공부문의 업무가 그렇게 신속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까?

◆김상욱> 맞습니다. 그만큼 담당 공무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예컨대 문수로 우회도로, 청량~범서 간 국도, 회야댐 수문 개선 사업 등은 일반적인 속도였다면 이번 예산에 반영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직원들이 거의 매일 세종시로 출장을 가다시피 하며, 관계자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설득한 결과입니다.

◇전선민> 그래서 시청에 근무하는 제 후배들이 요즘 업무 강도가 높아 무척 힘들다고 토로하더군요. 시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이끄시니 직원들도 고생이 많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야 제대로 일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김상욱> 무척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수고로 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윤택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공직자의 가장 큰 보람 아니겠습니까.

◇전선민> 참으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시장님과 시청, 각 구청과 행정복지센터에서 땀 흘리는 공무원분들의 노고를 시민들께서도 당연하게만 여기지 마시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구영리 뒤쪽으로 새로운 도로가 개통되었는데, 예전에는 출근길에 신호를 네다섯 번씩 받아야 했던 구간을 이제는 한 번에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척 감사한 마음에 울주군청 게시판에 감사 글을 남겼는데, 칭찬 글이 단 두 건뿐이더라고요.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공무원분들께 칭찬의 목소리를 많이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상욱>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저에게도 직접 "감사하다"고 한 말씀 해주시죠.

◇전선민> 제가 짜장면 한 그릇 대접하겠습니다.

◆김상욱>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는데, 결국 듣지 못하네요.

◇전선민>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정을 위해 애써주십시오.

◆김상욱> 우리 앵커님은 본업이 방송 진행자이신지, 가수이신지, 아니면 기획자이신지 가끔 헷갈립니다.

◇전선민> 방송 끝나면 곧바로 야구 중계도 하러 가야 합니다.

◆김상욱> 야구 중계가 본업이신가요? 도대체 본업이 무엇입니까?

◇전선민> 사담이 길어졌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김상욱>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앵커님의 진정한 본업이 무엇인지 말이죠.

◇전선민> 제 본업은 종합예술인으로서의 방송인입니다. 행사 기획, 공연, 스포츠 중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상욱> 다방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특징이 뭔지 아십니까?

◇전선민>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김상욱> 예리해지셨네요.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인 전문성을 띠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무난하게 소화하신다는 점입니다.

◇전선민> 유머 감각이 많이 날카로워지셨네요. 자, 그럼 첫 번째 현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전선민> 극적인 막판 타결이 이뤄졌습니다. 우려했던 시내버스 파업 사태를 피하게 되었는데요. 미적립 퇴직금 문제 해결을 위해 시에서 올해 15억 원, 내년부터 매년 45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합의하셨죠.

◆김상욱> 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시는 편입니까?

◇전선민> 직업 특성상 장비가 많아 주로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김상욱> 현재 울산의 대중교통 인프라, 그중에서도 시내버스 여건은 시민들께서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내버스는 도시 운영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시민 모두가 자가용에만 의존한다면 도시 기능이 원활할 수 없습니다. 상습적인 교통 체증과 주차난에 시달리겠죠. 대중교통은 인체의 혈액순환과도 같습니다. 원활한 이동이 전제되어야 경제 활동도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전선민> 시내버스가 대동맥이라면 자가용은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하겠네요.

◆김상욱>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도 많습니다. 학생이나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은 분들, 혹은 일시적으로 운전이 불가한 상황에 놓인 분들도 계시죠.

◇전선민> 네, 음주 후에는 절대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니까요.

◆김상욱>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타격도 큽니다. 삼산동 번화가를 방문하려 해도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면 당장 주차 문제로 애를 먹게 되고, 주류 소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전선민> 맞습니다. 대리운전 비용까지 고려하면 차라리 모임을 취소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는 여론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김상욱> 그 결과 소비 유출이 발생하여 인근 부산이나 경주 등지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이동권 보장의 문제를 넘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산업까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타 지역 방문객이 기차역에 내렸을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대중교통인데, 이 시스템이 불편하다면 재방문을 꺼리게 될 것입니다.
◇전선민> 대중교통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말씀이시군요. 다행히 이번 노사 합의가 잘 마무리되었는데, 시장님과 노조 양측의 노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도 일부 있겠지만요.

◆김상욱> 이번 사태를 통해 대중교통 문제의 본질적 심각성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파업 철회로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울산 시내버스는 타 광역시와 달리 전국에서 유일하게 완전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광역시는 공영제나 준공영제를 채택하여 퇴직금이나 통상임금 같은 노무 이슈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사용자가 지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민영제에서는 시가 사용자가 아닙니다. 시는 보조금만 지급할 뿐, 경영상의 주요 결정은 개별 버스 회사에 일임되어 있습니다.

◇전선민> 민영제 방식이 지역 실정에 적합한 걸까요?

◆김상욱> 기업의 본질이 이윤 추구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구조는 매우 기형적입니다. 민영제는 본래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울산의 시내버스 업계가 실질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전선민> 노선이 고정되어 있어 경쟁이 성립하기 어렵죠.

◆김상욱> 맞습니다. 노선은 독점적이며, 적자가 발생하면 시에서 이를 전액 보전해 주어야만 버스 운행이 유지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영제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란 무리입니다.

◇전선민> 사실상 장점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네요.

◆김상욱> 그렇습니다. 장점은 고사하고 심각한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민영제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예산을 통해 적자를 보전하는데, 운송원가 산정 시 버스 회사의 운영 수익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선민> 사기업의 이윤까지 공공 예산으로 보장해 주는 셈이군요.

◆김상욱> 경영진의 인건비를 비롯해 회사의 기대 수익까지 원가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가 직접 운영한다면 절감할 수 있는 재원입니다. 또한 준공영제 체제에서는 시가 직접적인 감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현재는 사기업이라는 이유로 재정 투명성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전선민> 공적 자금이 투입됨에도 경영 개입은 불가한 상황이군요.

◆김상욱> 그로 인해 보조금 집행의 효율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아울러 신규 주거 단지나 학교가 조성되어 노선 조정이 필요할 때도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습니다.

◇전선민> 노선 변경 권한이 시에 없는 건가요?

◆김상욱> 공영제나 준공영제라면 신속한 개편이 가능하지만, 민영제 하에서는 노선 면허가 사유재산처럼 취급되어 시가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전선민> 이 역시 울산만의 특수한 상황인가요?

◆김상욱> 그렇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행정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이 버스 회사나 운수 종사자들에게 유리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현재 운수 종사자들의 미적립 퇴직금이 약 800억 원에 달하고, 내년 통상임금 소송이 최종 확정될 경우 추가로 800억 원의 부담이 발생해 총 1,600억 원의 채불 채무가 쌓이게 됩니다. 그러나 개별 버스 회사는 이를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없습니다.

◇전선민> 사실상 회수가 불투명한 미수금이 되어버리는 것이군요.

◆김상욱>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근로 의욕이 크게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선민> 그런 연유로 노사가 마주 앉게 된 것이군요.

◆김상욱> 네. 공공이 직접 관리하는 체제라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조율이 가능하지만, 현 구조에서는 시가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취약합니다. 당해 연도 표준운송원가를 기준으로 한 적자 보전 외에, 과거 누적된 1600억 원의 채무를 시 예산으로 보전할 명분이 없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불합리한 현실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내년 통상임금 판결이 확정되면, 근로자들이 버스 차량에 대해 직접 가압류를 집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파업과는 별개로 물리적으로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선민> 임금 채권 확보를 위해 차량 운행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뜻이군요.

◆김상욱> 울산의 대중교통이 벼랑 끝에 서 있는 형국입니다. 원인은 과거의 안일한 행정에 있습니다. 민영제를 유지하려면 적기적소에 적자 보전이 이루어졌어야 하나, 지난 10여 년간 울산시는 이를 방기했고 보전 방식 자체도 불합리했습니다. 행정의 난맥상이 누적되어 1600억 원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부채를 낳은 것입니다. 근로자들로서도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한 것이죠.

◇전선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방치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김상욱>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하실 때 겉으로 드러나는 가시적인 건축물이나 외형적 성과에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중교통, 상하수도 인프라, 교육, 복지, 의료 등 눈에 띄지 않지만 시민의 삶과 직결된 기본 인프라가 훨씬 중요합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도시의 정주 여건은 급격히 악화됩니다. 울산은 타 지자체 대비 1인당 가용 예산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전선민> 재정 여력이 결코 부족한 도시는 아니죠.

◆김상욱> 인구 규모가 엇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원이나 창원 등과 비교해도 울산의 가용 예산은 수조 원 가량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중교통, 의료, 복지, 문화 인프라가 과연 그들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그 막대한 예산이 다 어디로 갔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가시적인 전시성 행정에 예산이 편중되면서 정작 내실을 다져야 할 곳을 놓쳤고, 그 결과가 지금 각종 인프라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 상수도관이 918km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선민> 노후 상수도관이 918km나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김상욱> 적정 교체 주기를 한참 넘겼다는 의미입니다.

◇전선민> 시민들이 맑은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김상욱> 지하에 매설되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예산 투입의 후순위로 밀린 것입니다. 이번 추경 예산부터 긴급히 반영하여 대대적인 교체 작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그간 주변에서 상수도관 교체 공사를 목격하신 적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전선민> 듣고 보니 최근 몇 년간은 거의 본 기억이 없습니다.

◆김상욱> 매년 일정 구간을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갔어야 할 일입니다. 이를 방치하다 보니 누적 구간이 918km에 이르렀고, 이제는 막대한 재정을 일시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전선민> 상수도 배관망 관리가 오랫동안 멈춰 있었군요.

◆김상욱> 배관이 노후화되면 수질 악화는 불가피합니다.

◇전선민> 결국 수돗물의 오염으로 이어지겠네요.

◆김상욱> 눈에 보이지 않는 행정의 부재가 시민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사례입니다. 시내버스 문제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과거에 재정이 제때 합리적으로 투입되었다면 1600억 원의 채무 폭탄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선민> 그렇다면 이 고질적인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김상욱>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속히 '울산교통공사'를 설립하여 공공이 책임지는 대중교통 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일분일초가 급합니다. 당장 착수해도 공사 설립까지는 최소 3년이 소요됩니다.

◇전선민> 지체할 시간이 없겠군요.

◆김상욱> 만약 내년으로 미루면 제 임기 후반부와 맞물려 추진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큽니다. 따라서 올해 즉각적으로 절차에 돌입해야 하며, 이번 추경에 공영제 전환을 위한 타당성 용역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현재 전국 광역시 중 교통공사가 부재한 곳은 울산이 유일합니다.

◇전선민> 울산에만 없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김상욱> 이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수적입니다. 제가 교통공사를 신설하겠다고 나섰을 때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전선민> 구체적으로 어떤 층에서 반대할 것으로 보시나요?

◆김상욱>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벌써 반대 여론이 형성될 조짐도 보입니다. 시민들께서 주도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습니다. 행정 절차상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초기 운행을 위한 차량 30대 이상 확보와 관련 조례 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최대한 속도를 내더라도 3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여기서 결단과 실행을 늦출 수 없습니다.

◇전선민> 시기를 놓치면 다음 행정부로 부담이 넘어가고, 흐지부지될 소지도 있겠네요.

◆김상욱> 그렇게 되면 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생존권은 더욱 위협받고 극단적인 파업이 반복될 것입니다. 종국에는 울산의 대중교통망 전체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전선민> 그간의 행정적 노력과 재정 투입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도 있겠습니다.

◆김상욱> 타 지자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위기 상황입니다. 누적된 막대한 채무와 매년 1,600억에서 2,0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보조금을 감당하면서도 비효율적인 민영제를 고수하는 곳은 울산뿐입니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서두르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번 노사 합의를 단순한 갈등 봉합이 아닌, 구조적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선민> 명심하겠습니다. 진행 경과에 대해서는 추후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상세히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선민> 이어서 두 번째 현안입니다. 최근 울산페이와 공공 배달앱 '울산페달'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개최되었는데요. 앱 설치 대비 실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상욱> 앵커님께서는 울산페이를 자주 이용하십니까?

◇전선민> 네, 적극적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김상욱> 이번 달에는 어느 정도 사용하셨나요?

◇전선민> 한도액까지 꽉 채워 썼습니다. 기존에는 50만 원 한도에 13%의 혜택이 있었는데, 8월 12일부터는 30만 원 한도에 10% 혜택으로 축소되었더군요.

◆김상욱> 관련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선민> 그래도 10%의 혜택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욱> 일반 신용카드 혜택이 통상 1~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 할인은 파격적이죠. 다만 정책적 관점에서는 할인율과 구매 한도의 상관관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높은 할인율에 적은 한도를 부여하는 것과, 다소 낮은 할인율이라도 구매 한도를 넉넉히 제공하는 것 중 시민들에게 어느 쪽이 더 실질적인 혜택이 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전선민> 실생활에서는 사용 한도가 높은 쪽이 활용도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상욱> 가장 큰 과제는 현재 다수의 시민들이 울산페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입 초기에는 많은 분들이 앱을 설치하셨고, 관련 부서 보고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가 약 40만 명에 달합니다.

◇전선민> 전체 시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네요.

◆김상욱> 하지만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실사용자 비율은 현저히 낮습니다. 저 역시 가입은 되어 있지만 앱 구동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전선민> 저만 열심히 쓰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김상욱> 활성 이용자가 정체되면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효용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여지가 충분함에도 그간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도출된 주요 개선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결제 방식의 다변화입니다. 현재의 QR코드 결제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으셨습니까?

◇전선민> 저는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일부 가맹점에서는 QR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카드 결제만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김상욱> 중국 등 일부 국가와 달리 국내에서는 삼성페이 등 스마트폰 태그형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울산페이 역시 실물 카드나 QR코드 없이 스마트폰 단말기 접촉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운영사에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타진해보니 충분히 가능하며 타 지자체에서는 이미 도입한 사례도 있다고 하더군요.

◇전선민> 기술적으로 이미 가능한 부분이었군요.

◆김상욱> 그래서 신속한 시스템 도입을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또한 울산페이 외에도 각종 지역사랑상품권들이 혼재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사용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선민> 상품권 종류도 다양하고 사용처 확인도 번거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김상욱> 이러한 다종의 상품권 결제와 혜택 안내를 울산페이 앱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전선민> 플랫폼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겠네요.

◆김상욱> 앱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앱이 상시 배치되고, 일상적으로 접속할 유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예컨대 지역 기반의 중고 거래 플랫폼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전선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앱 접속 시 소액의 혜택을 제공하는 출석체크 기능만 도입해도 접속률이 크게 오를 것 같습니다.

◆김상욱> 앵커님께서는 모든 현상을 경제적 이익으로 치환하시는 경향이 있으시네요.

◇전선민> 사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들이 현재 울산페이 플랫폼에는 너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상욱>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부가 서비스와 정보 제공 기능이 빈약합니다. 지역 내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여,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자연스럽게 울산페이 앱을 열어볼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트래픽이 집중되면 자연스럽게 앱 내에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것입니다. 간담회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술적 제약은 없는 상황이므로, 그동안 관리 주체의 적극적인 고민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운영사 코나아이 대표 역시 그간 소통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시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운영사 재선정 입찰 과정에서 이러한 시민 편의성과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과업 지시서에 꼼꼼히 반영할 계획입니다. 울산페이가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유용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선민> 잦은 결제 실패 경험이나 빈약한 혜택은 사용자 이탈을 가속화합니다. 편리하고 풍성한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합니다.

◆김상욱> 울산페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캐시백 혜택 제공을 넘어, 지역 자본의 선순환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있습니다. 할인을 동력으로 플랫폼 내에 방대한 사용자 트래픽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온라인 상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비전이 울산페달 사업과도 유기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전선민> 기존의 소비 패턴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마케팅 이상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텐데요. 울산페이 역시 획기적인 도약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김상욱> 네이버 쇼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포털 사이트 본연의 검색 기능을 통해 유입된 막대한 트래픽을 커머스와 연계했기 때문입니다. 울산페이 역시 지역 특화 정보와 편의 기능을 무기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지역 밀착형 포털'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전선민> 공공 배달앱의 경우 배달 인프라의 신속성 확보도 주요한 과제일 텐데요.

◆김상욱> 그렇습니다. 배달앱 경쟁력의 핵심은 합리적인 수수료율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의 결합에 있습니다. 현재 '울산페달'처럼 지자체가 독자적인 상표권을 유지하며 앱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고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타 지자체처럼 민간의 우수한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민관 협력 모델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울산'이라는 독자 브랜드에 얽매여 비효율을 고집하기보다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전선민> 운영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 가능성도 열려 있군요.

◆김상욱> 네, 시민의 편의 증진과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 개선이라는 대원칙 아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전선민>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용자 유입이 관건이겠습니다.

◆김상욱> 오프라인 상권에서 유동 인구가 중요하듯, 플랫폼 비즈니스 역시 활발한 접속률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전선민> 사용자 입장에서 한 가지 건의를 드리자면,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묵혀두는 각종 지류 상품권이나 모바일 상품권들을 울산페이로 전환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신설되면 좋겠습니다.

◆김상욱>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훌륭한 제안입니다. 관련 부서를 통해 기술적 구현 여부를 즉각 확인해 보겠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내년 3월 신규 입찰 시 해당 기능 지원 여부를 평가 항목에 반영하여 업체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선민> 잠들어 있는 상품권을 지역 화폐로 유동화시킬 수 있다면 사용자 편의성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상욱>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목이 바로 이 점입니다. 2019년 출시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서비스의 고도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초기 모델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선민> 시대의 흐름과 사용자의 니즈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죠.

◆김상욱> 지속적인 피드백 수렴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했어야 마땅함에도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 도태의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향후 철저한 개선을 통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플랫폼으로 재도약시키겠습니다.

◇전선민>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마지막 현안은 핵심만 간략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욱>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요?

◇전선민> 어느덧 40분 가까이 지났습니다.

◆김상욱> 나눈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전선민> 15분씩 분배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서둘러 진행하겠습니다.

◆김상욱> 중간에 우리 '대학가요제' 대상 출신 앵커님의 라이브 무대라도 한 곡 청해 들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전선민> 외부 행사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도 본업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관내 문화 행사 예산을 자꾸 삭감하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김상욱> 제 책임이라는 말씀이신가요? 기량을 더 갈고닦으시면 무대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전선민> 울산 지역 행사 무대에 선 지 올해로 26년 차입니다. 저만큼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겁니다.

◆김상욱> 지역 문화계의 산증인이시군요. 그런데 정작 행사장에서 뵌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전선민> 섭외가 뜸해진 탓이겠죠.

◆김상욱> 특히 최근 들어 뵙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은데,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으십니까?

◇전선민> 20여 년 전부터 활동했으니 시장님께서 행사장에 자주 다니시지 않던 시절부터 무대에 섰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트로트 장르의 폭발적인 인기 이후 통기타나 밴드 음악을 하는 지역 예술인들은 심각한 무대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상욱> 트로트 열풍의 여파가 그 정도인가요?

◇전선민> 특정 장르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 대중 동원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팬덤을 보유한 트로트 가수들에게만 무대가 편중되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 행사 성공을 위한 기획사들의 고충과 외부 관람객 유치 효과는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관객 규모만을 잣대로 2030 세대의 인디 밴드나 지역 포크 뮤지션들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작금의 현실은 지역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울산의 정서를 담아내는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확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상욱> 시정 방향 역시 지역 예술인들의 저변 확대와 문화 다양성 확보에 방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선민>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

◇전선민> 끝으로, 오는 9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울경 시도지사 회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 전망입니까?

◆김상욱> 무엇보다 3개 시도의 통합 문제가 화두가 될 것입니다. 현재 각 지자체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완수 경남도지사님을 중심으로 울산을 배제한 '부산·경남만의 행정통합'을 강하게 주장하고 계시며, 해당 내용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통해 국회에 정식 법안으로 발의된 상태라 우려가 큽니다.

◇전선민> 과거 한 뿌리였던 경남이 왜 굳이 울산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까요?

◆김상욱> 우리 시로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안입니다. 해당 법안의 골자를 보면 미래 핵심 산업을 비롯한 주요 행정 권한은 통합 지자체로 집중되고, 울산은 재정적 기여만 강요받은 채 지역 내 우량 기업들의 역외 유출마저 우려되는 심각한 독소 조항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선민> 경남 측이 울산을 배제하려는 숨은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상욱> 정확한 속내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명백한 사실은 해당 법안 통과 시 울산의 자생적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타 지역에 종속될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타 지자체에는 득이 될지 모르나 울산 시민으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현재 경남은 양자 통합을, 부산은 부울경이 함께 가야 한다는 포괄적 통합을 선호하는 기류입니다. 울산 역시 '부울경은 하나'라는 대전제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단기적인 행정통합은 각 지자체의 이질적인 행정 체계 충돌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행정통합은 중장기적 과제로 남겨두고, 당면한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에 집중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기조입니다. 예컨대 대중교통 인프라의 광역화가 대표적입니다. 3개 시도를 아우르는 초광역 교통공사를 설립하여 시민들의 실질적인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는 작업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전선민> 3개 시도민 모두가 이견 없이 환영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이네요.

◆김상욱> 합의 도출이 용이하고 실생활에 즉각적인 효용을 줄 수 있는 과제부터 단계적으로 풀어가자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현안을 앞두고 부울경의 단일대오 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현재 3개 시도가 각자도생하며 과열 경쟁을 벌이다 보니 협상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입니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4개 시도가 '충청광역연합'이라는 단일 창구를 통해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전선민> 행정통합 이전 단계임에도 끈끈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군요.

◆김상욱> 내부적인 사전 조율을 거쳐 특정 시도로 유치 역량을 결집해 주니 중앙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강합니다.

◇전선민> 뭉치면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겠죠.

◆김상욱> 대구·경북 역시 단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부울경은 뿔뿔이 흩어져 목소리를 내다 보니, 정부의 최종 입지 선정 과정에서 불리한 정무적 판단이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유권자 규모를 내세운 타 권역의 논리에 밀려 부울경 전체가 공공기관 유치전에서 소외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부울경이 800만 시도민의 하나 된 목소리로 뭉친다면 그 어떤 권역보다 강력한 협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분열적인 행정통합 논의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부울경 메가시티' 형태의 초광역 경제 협력체를 조속히 복원하여 공공기관 유치와 국가 핵심 프로젝트 수주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제언입니다.

◇전선민> 실리적인 경제 연합체를 선행하고, 행정통합은 충분한 공감대 형성 후 추진하자는 합리적인 대안이군요.

◆김상욱>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모든 정책의 최우선 기준은 시민의 불편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두어져야 합니다. 이번 3개 시도지사 회동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할 계획입니다. 특정 지역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며 소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분열적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부울경은 역사적,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정치적 득실을 떠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는 멈추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전선민> 정치적 셈법과 행정의 본령은 철저히 분리되어야 마땅합니다. 표를 의식한 갈라치기식 정치는 지양하고, 진정으로 시도민을 설득하며 통합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대승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공동체를 양극단으로 분열시키는 편향된 접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상욱> 최근 주말을 이용해 화제가 된 '은고고 침팬지 제국'이라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전선민> 아, 저도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상욱> 보셨습니까?

◇전선민> 네, 무리 내의 권력 투쟁을 다룬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죠.

◆김상욱> 당초 그들의 서식지는 혈연으로 맺어진 원로 침팬지들의 철저한 협력 아래 평화롭고 풍요로운 낙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대가 교체되고 지도부가 공백을 맞으면서 사소한 갈등이 증폭되어 결국 무리가 두 개의 적대적인 파벌로 나뉘게 됩니다. 한정된 권력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끔찍한 살육전이 벌어지는 과정을 보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호 연대하고 협력하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파벌이 형성되고 적대감이 조장되면 공동체 전체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는 엄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 부울경은 결단코 그러한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선민> 비단 부울경 지역만의 과제는 아닐 것입니다.

◆김상욱>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분열과 각자도생은 모두의 위기를 초래합니다.

◇전선민> 인류 보편적인 과제이기도 하죠. 공동체의 화합은 늘 쉽지 않은 난제입니다.

◆김상욱> 적어도 우리 부울경 지역만큼은 소모적인 갈라치기를 지양하고 화합의 구심점을 굳건히 세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선민>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긴 시간 동안 울산시의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김상욱 시장님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20분 남짓 예상했던 코너가 오늘도 40분을 꽉 채웠네요. 벌써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김상욱> 청취자 여러분, 이어지는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선민> 마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DJ 같은 멘트이신데요. 정시가 되었으니 프로그램의 본 궤도로 돌아가겠습니다. 바쁘신 일정 중에도 스튜디오를 빛내주신 김상욱 시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시정 운영과 더불어 우리 울산이 굵직한 국책 사업 등에서 결코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챙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김상욱> 시민 모두가 다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전선민> 제 유년 시절만 하더라도 울산은 '경상남도 울산시'로 불렸습니다.

◆김상욱> 행정 구역의 변천을 떠나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울산이 지닌 고유의 자부심과 정체성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합니다.

◇전선민>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3개 시도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인 발전을 도모하되, 서로의 이익을 침해하는 제로섬 게임은 지양하자는 말씀이시죠.

◆김상욱> 제가 줄곧 전제하는 핵심 역시 '약탈적 경쟁'은 결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일각에서 추진 중인 특정 지역 배제 방식의 행정통합은 필연적으로 인근 지자체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약탈적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선민> 명확한 말씀입니다.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갈등은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화합과 상생의 혜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청취자 여러분께도 끝 인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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