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포함해 항공 안전 분야에 13조 3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신규 항공기 도입비와 운항·객실승무원 인건비 등이 새롭게 안전투자로 인정된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17개 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 2개 공항운영자의 지난해 항공 안전 투자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3조 309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6조 1769억원보다 7조 1329억원, 115.5% 증가한 규모다.
항공 분야 19개 사업자는 항공안전법에 따른 항공안전투자 공시제도에 따라 매년 안전투자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지난해 투자실적이 크게 증가한 데는 올해부터 안전투자로 인정되는 범위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기존에는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경년항공기를 교체하는 경우에만 항공기 관련 비용을 안전투자로 인정했지만, 올해 공시부터는 신규 항공기 도입 비용도 포함됐다.
인건비 역시 기존에는 정비사만 인정했지만 운항·객실승무원 등 항공안전 관련 종사자의 고용비용까지 포함하도록 범위가 확대됐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신규 항공기 43대를 도입하는 데 3조 8798억원을 투자했다. 안전 관련 종사자 고용에는 3조 3817억원이 투입됐다.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에는 3조 3848억원, 엔진·부품 구매 및 임차에는 1조 8761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정비시설·장비에는 2250억원이 투입됐다.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투자의 92.7%는 예방정비에 쓰였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417억원, 공항운영자는 346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공항운영자의 안전투자는 주로 이착륙시설과 항행안전시설, 소방·구조·제설장비 등 공항 안전 인프라 구축에 사용됐다.
신규 항공기 도입이 늘면서 국적항공사의 평균 항공기 기령은 12.4년에서 12.1년으로 낮아졌다.
항공업계는 올해 안전 분야에 지난해보다 많은 17조 44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 60대 도입에만 7조 663억원을 투입한다.
다만 내년에는 항공사 통합에 따른 중복투자 조정 등 투자구조 변화로 전체 투자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도 28대로 줄어든다.
국토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경영여건에 따라 안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지만 안전은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안전투자를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과 성장의 기반으로 인식하는 안전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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