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 취하는 권민지. GS칼텍스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를 향한 미디어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경기도 가평군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 권민지는 취재진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다. 15분 단위로 진행된 4개 세션의 취재 시간표에 단 1분의 휴식도 없이 취재 기자들로 가득 찼다.
기자가 마주 앉은 순서는 릴레이 인터뷰의 마지막이었던 네 번째 세션이었다. 앞선 취재진과 45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며 비슷한 질문이 반복돼 지루하고 지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권민지는 지친 기색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미소와 함께 성실하고 진솔한 답변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취재진 사이 인기가 이토록 뜨거웠던 배경에는 지난 봄 배구 무대를 뒤흔들었던 권민지의 강렬한 잔상이 자리 잡고 있다. 권민지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 4세트에서 상대 블로커의 손을 꿰뚫는 호쾌한 공격으로 팀의 5년 만의 정상 등극을 직접 완성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권민지. GS칼텍스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이어진 '봄 배구 6전 전승'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그의 전매특허 '쌍권총' 세리머니와 우승 확정 직후 선보인 '장총' 세리머니는 팬들과 미디어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됐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 권민지는 "챔프전 세리머니 때문인지 저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많은 분이 찾아주신 것 같다"라며 "사실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당시 팬들을 열광케 했던 세리머니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권민지는 "봄 배구 챔프전이라는 큰 무대였기에 팬분들께 각인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표현이었다"라면서도 "올 시즌에는 억지로 미리 준비하기보다는 초반부터 무리하기보다 정말 결정적인 득점을 냈을 때 자연스럽게 표출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코트 밖 미디어 데이의 유쾌한 분위기와 달리, 코트 안 비시즌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다. 챔피언 타이틀의 무게를 견뎌내기 위해 매일 한계치에 도전하고 있다.
권민지는 "너무 힘들다. 매일매일 정말 힘들고, 작년 비시즌보다 이번 비시즌이 훨씬 더 힘들다"라며 "우승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그 실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팀이 되기 위해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혹독하게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빡세게 하고 있고, 볼 훈련의 질과 양도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환호하는 권민지. 한국배구연맹실제로 선수단의 하루 일과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권민지는 "오전에는 2시간가량 꽉 채워서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곧바로 코트 러닝 등 체력 훈련까지 소화해야 오전이 끝난다"라며 "점심에 쉬고 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는 3시간 내리 볼 훈련을 한다. 훈련량이 정말 많이 늘어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순간의 달콤함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다. 권민지는 "우승의 맛은 참 달았다. 휴가 때 영국 런던 여행을 다녀와서 대구에 있을 때도 유튜브로 당시 경기 영상을 찾아볼 만큼 여운이 오래 남았다"라면서도 "우승했던 것은 이제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오롯이 새로운 시즌만 바라보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쌓아 올린 팀워크는 GS칼텍스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는 "예전에는 연패에 빠졌을 때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다소 어리숙했다. 팀 연령대가 비슷하고 어리다 보니 책임감을 미루거나 소통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난 시즌 6연승을 달릴 때 그 알을 깨고 나왔다. 개인의 책임감과 대화가 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질 수밖에 없었고, '우리도 이겨낼 수 있구나'를 느꼈다. 그 단단함을 그대로 비시즌에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세리머니 하는 권민지. 한국배구연맹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타나차와의 호흡 역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권민지는 "타나차는 나와 비슷하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는 선수다. 배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해서 함께 운동하며 큰 에너지를 받는다"라며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 코트에서 적극적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감정을 표현해 주니 팀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의 주포인 지젤 실바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올 시즌에도 가장 중요한 숙제다. 권민지는 "실바의 득점 부담을 덜어주는 건 늘 변함없는 숙제이고, 이번에는 득점력에서 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실바가 동료들을 믿고 기대해 주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참 고맙다.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권민지는 개인 커리어 하이와 팀의 연속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권민지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싶다. 기복을 최소화해 매 경기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선수들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한 번 정상을 밟아봤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난다. 지난 우승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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