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와 허위 종결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산경찰도 최근 3년간 종결된 실종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부산에서도 실종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서도 실종신고 1년 새 13% 증가…전담 인력은 85명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16개 경찰서 실종수사팀 인력은 모두 85명이다. 각 경찰서별로는 부산진경찰서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해운대 7명, 사하·수영·동래 6명, 사상·금정·연제·북·남·기장 5명, 강서·중·동·서·영도 4명 등이다.
주간에는 통상 팀원 4~6명이 함께 근무하지만, 야간에는 1명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부 경찰서는 실종수사팀 직원들이 형사과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실종 신고는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에서 접수된 실종신고는 2024년 8780건에서 지난해 9924건으로 13%가량 늘었다. 올해도 7월 말까지 6901건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성인 실종이 1만 43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동 5114건, 치매 환자 4220건, 지적장애인 1885건 순이었다.
지난해 접수된 사건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실종수사팀 경찰관 1명당 한 해 평균 117건의 실종 사건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일선에서는 현실적인 인력 문제를 토로하는 반응이 나온다. 한 일선경찰서 실종전담팀 소속 형사는 "수서 부서 등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실종전담팀도 규모가 크지 않고 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신고가 들쑥날쑥해 인력을 마냥 늘리는 것도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의 이동 경로 예측이 쉽지 않고 수색 범위가 광범위한 점 등으로 인해 업무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찾고 나면 대부분이 단순 가출이 많다"며 "그럼에도 한 사람이 사건을 직접 종결할 수 있지만 혹시나 문제가 될 수 있어 종결을 안 하면 안 하지 허위로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건 특성상 범죄 혐의 확인돼야 수사 확대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실종 사건은 신고가 접수됐다고 해서 모두 같은 수준의 수색이나 수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사건 특성상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우선 확인한다. 또 실종자 연령이나 장애 여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와 당시 상황 등을 종합해 위험도를 판단한다.
만약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휴대전화 위치값 등을 요청하고 지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에 나선다. 필요할 경우 경찰서 초동대응팀과 기동대, 드론, 수색견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수색 범위를 확대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부산경찰, 올해 11월 말까지 종결 사건 전수조사
한편 부산경찰청은 제주 실종사건 부실 수사 논란 이후 경찰청 지시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최근 3년간 부산에서 종결된 실종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각 경찰서는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TF)를 꾸려 올해 11월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종결된 사건 가운데 허위로 종결됐거나 처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없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수사 중인 장기 실종 사건은 이번 전수조사와 별개로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실종자를 직접 대면해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종결 사건을 우선 분류해 안전 여부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전수조사 대상 사건 규모는 현재 취합 중으로,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은 실종 사건이 허위 종결이나 부실 수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건 처리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과 처리 상황을 각 경찰서 형사과장과 서장이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종결 사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수사를 지시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며 "신고 접수 단계부터 누락되는 사건이 없도록 112 신고처리표도 형사과장이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팀 1인 근무 등으로 인한 신고 집중 등 업무 부하 가능성에 대비해 각 서 실정에 맞게 협조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등 실종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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