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는 2500만 수도권 시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팔당 상수원 때문에 오랫동안 강한 규제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제는 하루 약 130만 톤의 공업용수까지 공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경기도의회 임창휘(더불어민주당·광주2) 의원에게 '물'은 광주의 오랜 규제를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이다.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개발을 제한받아 온 광주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AI·반도체 산업 확대로 더 많은 물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이제는 희생에 상응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선으로 12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임 의원은 이를 광주의 미래 성장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확대 자체를 막자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가야 할 길이지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더 큰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지역에는 국가 차원의 상생 방안이 필요합니다. 생산시설이 경기 남부에 집중된다면 환경과 물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구시설은 광주에도 배치할 수 있다고 봅니다."도시 전문가인 임 의원이 바라보는 해법은 단순한 규제 완화나 보상에 머물지 않는다. 물 재사용 기술을 고도화해 반도체 산업의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광주에는 반도체·AI 연구개발 기능을 유치해 규제로 인한 희생을 미래산업의 기회로 전환하자는 구상이다.
초선 시절부터 '규제 합리화'를 의정활동의 핵심 과제로 내걸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규제의 벽을 직접 경험하면서 접근법도 달라졌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규제 문제는 한 걸음 나아가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100걸음을 가야 한다고 보면 한 걸음도 채 못 간 수준입니다. 이제는 전격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그 계기가 미래 성장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막대한 물과 전력, 데이터가 필요하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규제와 도시 인프라를 다시 설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임 의원의 판단이다. 규제 완화 자체를 목표로 삼는 대신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더 큰 틀에서 규제를 합리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의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 박철웅 PD그는 12대 의회에서 미래과학협력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시설이 개별적으로 들어서 또 다른 난개발을 만드는 대신 산업단지와 클러스터 형태로 집적해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 부담은 줄이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래 성장 산업에는 막대한 물과 전력, 데이터가 필요한데 경기도의 준비는 아직 부족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첨단산업으로 가는 탄탄한 길을 만들지, 울퉁불퉁하고 끊어진 길을 만들지가 결정될 겁니다."재선 의원으로서 정치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초선 때 문제를 발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행 가능한 해법과 결과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를 그는 '빼기와 나누기'에서 '더하기와 곱하기'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초선 때는 기존에 있는 것을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가져올지를 고민하는 정치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재선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서로의 강점을 곱해서 더 큰 결과를 만드는 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여야 관계에서도 같은 원칙을 강조했다. 미래산업과 도시 변화처럼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서는 정쟁보다 다양한 의견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임 의원은 자신의 정치철학 역시 '공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정책과 목표로 만들어내는 것이 재선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너무 멀리 있거나 갈 수 없는 길이라면 도민들에게는 희망 고문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정치가 필요합니다."그가 마지막에 그리고 있는 모습은 '미래 가치를 설계하는 도시 전문가'다. 변화에 뒤따라가는 정치가 아니라 먼저 변화를 읽고 도시와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사회 변화의 첨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라도 먼저 고민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경기도의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 박철웅 PD다음은 임창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광주시 경안동과 쌍령동, 광남1동을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원 임창휘다. 재선으로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 초선보다 더 강렬한 열정과 도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 재선의 노련함을 더해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선거 기간 지역을 다니며 무엇을 느꼈나?
초선 때 인터뷰에서도 광주가 가진 문제점들을 말씀드렸다. 규제로 인한 난개발, 그리고 난개발 속의 교통 문제. 지역의 아젠다는 거의 동일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광주가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 안에서 도의원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Q. 재선에 도전한 이유와 목표는?
초선 때는 문제 제기를 하는 수준이었다면, 재선에서는 해결 방안과 목표를 명확히 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에 광주에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인한 통합용수 문제에 시민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통합용수를 기반으로 물과 관련된 광주의 미래 성장 산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 과정에서 규제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Q. 광주의 가장 큰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광주에 있는 팔당 상수원은 2500만 수도권 시민의 물을 공급하는 곳이다. 그래서 상수원으로 인한 광주의 규제는 굉장히 강했다. 그런데 이번 반도체 공업용수 수요는 지금까지 상수원이 감당해 온 능력을 훨씬 높이는 양이다. 하루 약 130만 톤이라는 큰 양의 물을 공급해야 한다. 상수원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그러면 지역 규제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상수원 주변 경기 동부권과 함께, 첨단 산업 시대에 공업용수가 증가하는 이 과제를 어떻게 상생으로 풀 것인가에 대한 제안과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다.
Q. 반도체 산업이 확대되면 용수는 더 필요해진다. 해법이 있나.
기본적으로 기술적 향상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물을 너무 쉽고 싸게, 고민 없이 사용해 왔다. 어떻게 재사용하고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 개발이 함께 가야 한다.
그리고 지역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떤 곳은 그 물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지역에 대해 어떤 국가적 상생 방안을 만들 것인가. 예를 들면 용인 반도체 산단 같은 경기 남부권의 생산 클러스터 위에 반도체·AI 연구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연구 시설은 환경과 물을 오염시키지 않기 때문에 광주도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 박철웅 PDQ. 재선이라 상임위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 텐데, 미래과학협력위원회를 택한 이유는?
우선 초선 의원님들께 먼저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도시 전문이라 도시환경위원회를 생각했지만, 우리 지역 초선 의원님이 도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해 보고 싶어 하셔서 다른 곳을 선택하게 됐다. 그렇다면 미래과학협력위원회에서 열심히 활동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Q. 미래과학협력위원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 하나.
미래위가 담당하는 업무가 첨단 산업,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논의다. 다른 광역의회에는 사실 없는 위원회다. 있더라도 경제위원회의 일부로 존재하는데, 경기도만큼은 AI와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해 굉장히 진취적인 위원회를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과제도 크다. 현재는 경기도 예산의 1%도 안 되는 작은 부서들이지만, 앞으로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산업이다.
이 산업들을 경기도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장하느냐가 경기도의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 지난 도시환경위원회에서 논의했던 것도 첨단 산업 관련 공간이었다. 첨단 산업이 커질수록 공장이 늘어나는데, 이것을 난개발로 둘 것인가, 산업단지로 체계화해 관리할 것인가. 반도체 관련 첨단 산업 공간을 어떻게 클러스터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 리스크도 줄일 것인가. 그런 부분을 미래를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
Q. 규제나 정부·국회와의 협의 등 부딪힐 것이 많을 텐데.
이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변화 속에 있고, 이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뒤처질 수는 없다. 경기도가 첨단 산업으로 확장하는 방향성은 막을 수 없고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다.
이것을 막으려는 규제나 저항은 필요 없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만들 수밖에 없다. 통합용수 문제도 근본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하되 현재에 맞게 조정하고 상생하는 것,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Q. 12대 경기도의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초선 첫 인터뷰에서 4년의 의정 방향을 '규제 합리화'라고 말씀드렸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 길은 한 걸음 나가기가 너무 힘들더라. 의미 있는 성과들도 있었지만 전체 100걸음으로 보면 한 걸음도 안 될 정도다. 이렇게 나가서는 경기도의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굉장히 어렵다.
전격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그 중요한 요소가 바로 미래 가치, 즉 미래 성장 산업이다. 미래 성장 산업은 어쩔 수 없이 지금의 규제를 재설계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기에 미래 성장 산업과 규제 문제를 함께 다룬다면 윈윈할 수 있다.
미래 성장 산업을 위해서는 막대한 물, 막대한 전력,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경기도의 준비는 아직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전력도 부족하고, 통합용수도 합리적이지 못하고, 데이터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경기도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첨단 산업으로 가는 인프라를 탄탄히 깔고 빠르게 가느냐, 울퉁불퉁하고 끊어진 길을 어그적어그적 가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경기도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으뜸이 되려면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Q. 재선 의원으로서 어떤 방식으로 의정활동을 하려 하나.
초선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빼기의 정치, 나누기의 정치'를 했던 것 같다. 기존에 있는 것을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뺏어올 것인가, 이 싸움을 했다. 이번 재선에서는 어떻게 더하고 곱할 것인가의 정치를 해보고 싶다. 시민들과 도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그런 모습이다.
미래 가치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술로 사회가 급변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문제 앞에서는 여야 없이 공감하고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가 사회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리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경기도의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 박철웅 PDQ. 여대야소 구도다. 소수 야당의 역할은 어떻게 보나.
의회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정치적 다양성, 의견의 다양성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소수지만 야당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비난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그 안에서 더 다양한 의견을 만들어내 주셔야 한다.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벽을 만들기보다 협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회로 경기도의회가 나가야 한다.
Q. 4년을 경험한 선배로서 초선 의원들에게 조언한다면?
수많은 선배님들이 이미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역시 다양성과 연결된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삶과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 있어야 하고, 명확한 정치적 아젠다가 있어야 한다. 나만의 정치적 문제의식을 어떻게 만들고 시민들께 어떻게 보여드리느냐, 그리고 협력을 통해 어떻게 결과물에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나도 많이 헤맸고, 가고자 하는 길을 가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국 그 길은 함께 가야 하는 길이고, 더 크게는 도민들을 설득하고 함께 가는 길이다.
Q. 본인의 정치철학은?
초선 때는 '현장으로 가자, 도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다. 재선에서 한 단계 올리고 싶은 부분은, 공감한 내용을 정치 현실에서 정책화하고 도달할 수 있는 목표로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표도 너무 멀거나 갈 수 없으면 도민들께는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미래 성장 산업에 따른 사회 변화 중 물리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도시 안에서 이뤄질 것이다. 그 도시를 어떻게 계획하고 설계하느냐, 이 부분의 큰 방향성을 정치를 통해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나.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사회는 변화가 굉장히 클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그 안에서 힘겨움을 겪겠지만, 그 길을 빨리 나아간다면 국가적인 부를 키울 기회이기도 하다. 정치인은 첨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앞서서 먼저 고민하고 행동하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 본연의 정치다.
뒤로 물러서서 자기 안위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힘들고 누가 봐도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 결정을 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Q. '임창휘는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임창휘는 미래 가치를 설계하는 도시 전문가'다. 초선 때는 '도시 전문가'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앞에 한 문장을 더 붙이고 싶다. 도시라는 미래 사회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미래 가치들을 담아야 한다. 첨단 산업뿐 아니라 RE100 같은 에너지 문제, 친환경 문제,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복지와 일자리 문제까지 수많은 미래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는 역할을 정치인으로서 해보고 싶다. 그래서 미래 가치가 우리 미래의 도시 안에 살아남고, 그것이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으로 발현될 수 있는 역할을 경기도의회에서 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