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전. 연합뉴스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협정이 베네수엘라 의회를 통과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에너지 패권 경쟁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의회가 미국에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정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베네수엘라 2위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는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 임차권을 받게 된다. 이들 유전의 매장량은 650억 배럴 규모로, 미국 전체 확인 매장량인 460억 배럴을 웃돈다.
미국 정부는 NABEP 지분 35%를 인수하는 동시에 생산된 석유의 20%를 생산 원가로 공급받아 자국 정유공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미 국방부 전략자본국이 해외 민간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기존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전도 대상에 포함되면서 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과 양자관계는 매우 견고하며 중국 역시 이를 예측하지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연합뉴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협정으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수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라이트 장관은 또 "이번 계약으로 인한 투자로 산유량이 대폭 늘어나면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유가가 하락해도 현재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을 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제 능력이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석유기업인 셰브런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니, 인도의 ONGC, 콜롬비아 지오파크, 미국 GE버노바 등도 이번 주 베네수엘라 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1990년대 후반 하루 평균 3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투자 부족과 경영 부실, 미국의 제재 등으로 급락해 최근 수개월간 하루 110만~120만 배럴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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