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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드론'까지 막는다…누리호 발사 전 마지막 점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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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호기 10월 7일 발사 목표

미승인 드론 출현 대비…이동형 전파관리시스템으로 위치 추적
12개 기관 총출동…육·해·공 통제·비상상황 대응 훈련
돌풍·태양풍·우주파편까지…발사 직전 최신 정보로 재분석
발사관리위, 당일 종합점검 거쳐 정확한 발사시각 결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발사대 주변 3㎞에서 사람과 차량이 빠져나가고, 비행 방향의 바다와 하늘이 비워진다. 미승인 드론을 전파로 찾아내고 태양풍과 우주파편의 움직임까지 다시 계산한다. 누리호 5호기가 날아오르기 직전까지 확인해야 할 마지막 변수들이다.

예고 없이 날아드는 드론…전파로 위치 추적

3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누리호 5호기 발사일인 다음 달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허가받지 않은 드론을 탐지하기 위한 이동형 전파관리 시스템이 배치된다.

항공기와 선박은 발사 전에 통제구역을 알려 우회시킬 수 있지만, 개인이 띄운 드론은 예고 없이 날아들 수 있어 사전에 비행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주청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요즘은 유튜버들이 생중계를 위해 드론을 띄워 촬영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관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이 통제구역에 진입하면 이동형 시스템이 드론에서 나오는 전파를 탐지해 위치를 추적한다. 발사 순간까지 통제구역에 예기치 않은 비행체가 들어오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실제 우주기지에 미승인 드론이 침입하는 일이 잇따랐다. 2024년 11월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는 스페이스X '팰컨9' 발사 뒤 미승인 드론이 기지 상공을 약 1시간 동안 비행했다. 이듬해 1월에는 캐나다인이 드론을 띄워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의 발사시설과 탑재체 처리시설을 촬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때부터 미승인 드론 출현을 훈련 시나리오에 포함해 대비해왔다. 이동형 전파관리 장비를 활용한 관제는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부터 본격화했다.

12개 기관이 맞추는 육·해·공 통제

우주항공청 제공우주항공청 제공
우주청은 이날 오후 나로우주센터와 육·해·공 통제구역에서 발사 당일을 가정한 종합훈련을 실시한다. 정부와 군·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훈련에서는 누리호 비행 방향으로 폭 24㎞·길이 78㎞의 해상과 폭 44㎞·길이 95㎞의 공역을 통제한다. 선박과 항공기의 무단 진입부터 발사체의 비정상 낙하, 폭발·화재, 기름 유출과 테러까지 가정해 기관별 대응 절차를 점검한다.

육·해·공군은 발사장 주변과 해상·공역을 경계하고 경찰은 외곽 순찰과 출입 통제를 맡는다. 해경은 선박을 통제하고 소방당국은 화재와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발사 당일 각 기관의 통제체계가 제대로 맞물리는지 확인하는 예행연습이다.

누리호와 탑재 위성 등 발사체 자체의 준비는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 주부터 위성과 발사체를 결합하고 이후 통신 상태 등을 비롯한 점검을 이어간다.

돌풍·태양풍·우주파편…발사 직전까지 지켜본다

발사체 준비가 끝나더라도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남는다. 우선 기상 상황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갑자기 돌풍이 불 수도 있고 예고하지 않은 태풍이 올라올 수도 있어 지금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통계적으로 봤을 때 10월 초 기상은 태풍을 제외하면 아주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의 날씨뿐 아니라 '우주 날씨'도 살핀다. 태양풍이 강해지면 지구 자기장이 흔들리는 지자기 교란이 발생해 발사체와 위성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호의 비행 시간과 경로가 운용 중인 위성이나 우주파편, 유인 우주 임무와 겹칠 가능성도 분석한다. 현재까지 충돌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발사일이 가까워지면 최신 궤도 정보를 반영해 다시 계산한다.

기상은 발사 사흘 전부터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확인하고, 태양 활동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도 발사 약 일주일 전부터 집중적으로 재분석한다.

이 모든 점검 결과는 발사 당일 이른 아침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 올라간다. 오태석 우주청장과 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이 참여해 발사체와 위성의 상태, 기상과 우주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를 토대로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에서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이 시간 안에 누리호를 쏘지 못하면 당일 발사는 연기된다. 정부는 다음 날인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을 예비기간으로 확보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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