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브리핑. 거제시청 제공 경남 거제 지역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와 인력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거제시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의 핵심 생산 기반이 위치한 거제를 두고 핵심 연구·설계 인력이 역외로 빠져나간다면 거제는 결국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며 양대 조선소에 부산시의 설계센터 확대·인력 채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업계의 '부산행'은 대도시 선호 현상에 따른 우수 연구·설계 인력 확보 난항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부산 남구에 R&D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며, 한화오션 역시 부산에 R&D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도시 기반의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양대 조선소의 전체 설계인력 중 거제 본사에는 2천여 명, 부산에는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130여 명,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400여 명의 설계인력을 부산에서 추가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제공 변 시장은 조선업 장기 불황 속에서 거제시민과 협력업체가 함께 참아온 희생을 강조하며,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지금 지역경제가 여전히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상생에 대한 양대 조선소의 노력은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제시는 부산 설계센터 확대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약 인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숙련인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의 현장 직영 인력을 신규 채용하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주거·교통·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거제 본사 근무 인력에 대한 사무공간 제공과 정착 지원 등 시 차원의 종합 대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기업·지역 간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자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변 시장은 "최고경영진을 만나 거제 지역 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겠다"며 "기업과 거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 논의에 직접 나서 달라"고 전했다.
양대조선소 "거제 본사 기능 이전·축소 아닌 상생 위한 보완적 조치"
이 같은 거제시의 반발에 양대 조선소 측은 '거제 본사 기능 이전이나 축소가 아닌 상생을 위한 보완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부산 설계 거점 설치 검토에 대해 "거제의 기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권의 우수 인력을 폭넓게 확보해 거제사업장의 생산·건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보완적 수단"이라며 "향후에도 거제를 중심으로 동남권 조선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제를 중심으로 경남과 부산의 조선업 역량을 연결하고, 동남권 조선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동남권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제공 삼성중공업 역시 "거제는 창사 이래 핵심 생산·기술 거점이며 이러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부산R&D센터는 거제 인력의 이전이나 기능 축소가 아닌, 확보가 어려운 해양 분야 전문 인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검토 중인 인력 규모도 전체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며, 앞으로도 거제와의 상생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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