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정치 설교가 고신의 신앙고백과 충돌한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고신총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번 달 열리는 제76회 총회에서 해당 보고서의 채택 여부가 논의될 예정인데요.
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고신 교단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세 개 노회가 제기한 청원에 따라 총회 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손현보 목사 설교에 대한 신학적 연구를 맡겼습니다.
고신 교수회는 1년간의 연구 끝에 손 목사의 설교 네 편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총회에 제출했습니다.
고신총회가 신조로 채택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기준으로 손 목사의 설교를 내용과 방식, 목적에 따라 분석한 결과, 신앙고백 문서가 제시하는 설교 이해와 구조적으로 충돌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손 목사의 설교가 성경 본문 해석보다 한국 정치 상황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평가에 치우쳤으며 정치적 판단과 결론을 먼저 제시한 뒤, 성경 본문을 이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약 2주 뒤 열리는 제76회 총회에서 보고서 채택 여부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교단 내부에서 이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신애국지도자연합, 고애연은 해당 보고서가 제한된 기준만으로 설교 전체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애연 관계자들이 SNS와 일부 매체에 게재한 글에 따르면 보고서가 본문 해석과 적용이라는 정형화된 틀로 설교를 평가했다며, 교회의 성경적 비판과 선지자적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애연 측 관계자들은 보고서가 고신총회의 공식적인 신학적 판단으로 채택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교단 내 목회자와 장로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 고사모는 성명서를 통해 보고서가 고신 정신과 교회 헌법, 개혁주의 설교학의 원칙에 근거한 신학적 성찰의 결과물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사모는 해당 보고서가 교회의 정치 참여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자의 판단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설교자의 정치적 판단이 말씀을 지배했다는 점을 짚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교세가 크고 사역의 열매가 화려해도 공예배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으로 오염되는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사모는 총회와 목회자, 모든 성도들에게 교수회 보고서를 정당하게 심의해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강단의 순결성을 바로 세워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손현보 목사를 향해서는 공예배 강단을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 사용한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교회 앞에 돌이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손현보 목사의 설교를 둘러싼 논쟁이 고신 교단의 신학적 기준을 둘러싼 쟁점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 표명과 설득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화면출처: 페이스북]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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