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변 절벽 위에 자리한 고구려 성곽 호로고루 유적지 일대가 2만㎡ 규모의 해바라기 꽃밭으로 물들었다.
노란 해바라기 사이로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꽃밭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사진을 찍으며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
통일과 평화를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주제로 한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가 3일 개막했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경기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꽃 감상과 공연, 체험,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이 진행된다.
호로고루는 임진강변 절벽 위에 축조된 고구려 성곽으로, 삼국시대 임진강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역사 유적이다.
역사 유적과 해바라기 꽃밭, 임진강 풍광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축제의 특징이다.
김덕현 군수 "폭염 견딘 해바라기는 주민들의 열정의 꽃"
김덕현 연천군수가 3일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무성 기자올해 해바라기는 7월 초 파종됐다. 이상고온과 폭염으로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축제 일정도 조정됐다.
장남면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꽃밭에 물을 주고 생육 상태를 살피며 해바라기를 가꿨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개막식에서 주민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군수는 "7~8월 사람도 인내하기 어려운 극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성장해 온 저 아름다운 해바라기"라며 "그 곁에서 물을 주며 가꾸며 쓰러질까,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라본 장남면 주민들의 열정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과 사람이 힘을 모아서 만들어낸 한 조각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다"며 해바라기 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군수는 호로고루를 중심으로 한 해바라기 축제를 임진강과 연계해 연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고구려 성곽 호로고루서 통일바라기 축제 나흘간 열려
3일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개막식에서 김덕현 연천군수 등 주요 내빈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무성 기자개막식은 3일 오전 10시30분 호로고루 유적지 내 본무대에서 열렸다. 김 군수와 박영철 연천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와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풍물길놀이와 통일바라기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으며 주민자치위원장 개회사와 연천군수·군의회 의장 축사 등이 이어졌다.
박영철 연천군의회 의장은 호로고루 일대의 풍광을 눈여겨봤다. 박 의장은 "사방을 둘러봤는데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백일홍도 같이 피고 있어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며 "이런 아름다운 현장을 만들어주신 장남면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들, 마을 사회단체와 주민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부에서 연천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고 축제장과 연천의 다른 관광명소도 둘러보며 지역의 매력을 주변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노래자랑·버스킹에 가족 체험까지…즐길거리 풍성
3일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들. 고무성 기자축제장에서는 노래자랑과 버스킹을 비롯해 마술공연, 버블·벌룬쇼, 바이올린 연주, 트롯공연 등이 이어진다.
보물찾기와 이벤트 게임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로는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라피, 키캡 만들기, 목공체험 등이 운영된다.
해바라기를 활용한 굿즈도 판매한다.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와 먹거리 장터에서는 연천에서 생산된 사과와 블루베리, 산양우유와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아기에게 해바라기 보여주고 싶어"…가족 나들이객 발길
3일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고무성 기자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8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축제장을 찾은 최모(36) 씨는 아내와 아기에게 해바라기를 보여주기 위해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최씨는 "아내도 해바라기를 좋아하고 아기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며 "아기도 잘 울지 않고 도회지로 나오니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온 이모(45·여) 씨는 블로그와 기사를 통해 축제 소식을 접하고 호로고루를 찾았다.
이씨는 "예쁘고 너무 기분이 좋다"며 "평소 한 송이씩 있는 해바라기를 구경하다가 이렇게 많은 해바라기가 있는 곳에 와보니 굉장히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광객들은 해바라기와 백일홍,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노래자랑과 버스킹 등 공연을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도 이어졌다.
해바라기 꽃축제에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까지
경기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 연천군 제공통일바라기 축제는 지역 농가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으로도 운영된다.
농산물 장터와 먹거리 부스에는 지역 농가가 참여해 생산품을 판매하고, 주민들은 행사 진행과 방문객 안내 등을 지원한다.
김정혜 장남면장은 "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연천의 자연과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가족 단위 관람객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제11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는 6일까지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에서 계속된다.
2만㎡ 규모의 해바라기 꽃밭을 비롯해 백일홍과 코스모스 꽃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 농산물 장터 등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