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 중계 화면 캡처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던 선수를 향해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WK리그 심판이 결국 징계 처벌대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 아마심판평가협의체는 3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심판 규정에 근거해 해당 사건을 공정위원회로 이첩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차원의 공식 심의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문은 지난달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WK리그 22라운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전반전에 터져 나왔다. 전반 30분경 판정에 대해 배선영 주심과 설전을 벌이던 지소연(수원FC 위민)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소연은 벤치로 다가가 억울함을 호소한 데 이어 물병을 내던질 정도로 격렬하게 항의를 이어갔고, 배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다시 집어넣는 등 약 4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소연이 이례적으로 거세게 폭발한 배경에는 배 주심의 모욕적인 언사가 있었다. 지소연에 따르면 배 주심은 무전 교신 도중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지소연은 자신을 직접 겨냥한 모욕적 언사라고 판단해 항의를 제기했다.
지소연은 사건 직후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좀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제가 어필을 하던 중 그런 얘기를 제 옆에서 한 것"이라면서 "그 말을 듣고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어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들도 저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배 주심은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며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심판 간 나눈 대화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여성 심판이 여성 선수의 신체적 특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그라운드에서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지소연은 이 경기 후반 29분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으나, 전반에 받은 경고가 누적되면서 지난 2일 열린 화천 KSPO전에 나서지 못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심판을 즉각 공정위에 회부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회는 WK리그 내에서 선수와 심판 등 모든 경기 구성원이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심판진 소양 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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