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영천시 영천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 출전한 경남여고 문티아라가 서브하고 있다. 영천=박종민 기자호주에서 태어나 한국과 호주 이중국적을 지닌 문티아라(경남여고)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비며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81cm의 탁월한 신체조건으로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넘나드는 경남여고 1학년 문티아라가 그 주인공이다.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주역이자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 6위 멤버인 그는 김연경 재단(KYK 파운데이션) 장학생으로도 선발되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문티아라는 지난 3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37회 CBS배 전국 중·고 배구대회에서도 공수를 활발히 넘나들며 경남여고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대회 현장에서 마주한 그는 코트 위 당찬 모습 뒤에 남다른 배구 입문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배구 선수 출신 어머니의 남다른 운동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지만, 처음 배구공을 잡기까지는 어머니를 향한 끈질긴 설득이 필요했다. 문티아라는 "배구는 하면 할수록 여전히 정말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더 다양하고 빠른 플레이를 요구받는다.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자 성장통"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은 그를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문티아라는 "대표팀에서는 소외되는 사람 한 명 없이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며 서로를 믿고 이기려는 분위기였다"며 "유럽 선수들은 확실히 키와 파워가 크다 보니 블로킹을 쳐내는 기술이나 상대의 높은 타점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시야를 넓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특급 유망주' 손서연(선명여고)에 대해서는 "서연이가 섬세하게 잘 챙겨줬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컸을 텐데도 겉으로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뛰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높이와 파워,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2일 경북 영천시 영천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18세이하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한봄고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경남여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노컷TV팀 채승옥연령별 대표팀에서 가슴에 단 태극마크는 그에게 코트의 무게감을 일깨워준 계기였다. 문티아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남다른 책임감으로 다가왔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코트 안에서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회상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이름을 딴 재단 장학생으로 뛰는 자부심 역시 남다르다. 문티아라는 "믿고 후원해 주시는 만큼 코트에서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김연경 선수는 공격뿐만 아니라 리베로 못지않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까지 두루 갖추셨다. 공수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는 그 다재다능한 모습을 꼭 닮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매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CBS배를 돌아보는 그의 각오는 당차면서도 다부졌다. 문티아라는 "지금까지 내가 뛰어온 CBS배는 한 해의 마지막 마무리 같은 대회였다. 앞선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더 노력하고, 아쉬웠다면 마지막 대회인 만큼 온 힘을 다 쏟아붓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앞으로는 한 해 동안 갈고닦은 나의 모든 것을 코트 위에서 아낌없이 증명해 보이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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