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한화 이글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초반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연패 수렁에 깊게 빠졌다.
한화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투수진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11-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연패 탈출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성적 49승 3무 65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경기 출발은 완벽에 가까웠다. 한화는 1회초 김태연의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자 연속 안타를 폭발하며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에는 황영묵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상대 선발 고영표를 3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시키는 등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KT의 거센 추격을 견디지 못했다. 1회말과 3회말 KT 안현민에게 연타석 홈런을 헌납하며 쫓긴 한화는 4회 2실점한 데 이어, 7-6으로 앞서던 5회말 대타 장진혁에게 3루타와 최원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7-8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도 허경민과 오윤석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2실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8회말에 나왔다. 8-10으로 추격하며 역전 희망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우완 정우주가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정우주는 유준규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악송구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오윤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2, 3루에서는 뼈아픈 보크와 권동진의 희생플라이까지 겹치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도 ⅓이닝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던 정우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19.13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해 데뷔 첫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올리며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했던 정우주는 올 시즌 지독한 2년 차 징크스에 갇혀 있다. 전반기 부진으로 2군을 다녀왔고 8월 복귀 후에도 평균자책점 18.56으로 반등하지 못하더니, 이번 KT전 두 차례 등판에서도 연거푸 실점하며 팀의 헐거워진 불펜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화는 8-13으로 뒤진 9회초 박정현이 KT 마무리이자 친동생인 박영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려 2점 차까지 턱밑 추격했으나, 결국 8회에 헌납한 치명적인 3실점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초반 대량 득점의 승기를 날린 마운드의 붕괴와 믿었던 영건의 거듭된 난조는 9연패에 빠진 한화에 더욱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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