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에 마련된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부산해경 등 관계 기관이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부산 앞바다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돼 선원 6명이 실종된 지 사흘째인 4일, 높은 파고와 강한 바람 등 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지역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수중 수색까지 중단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부산해경 등 관계 기관은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상황 보고 브리핑을 열었다.
수색 결과와 계획에 귀를 기울이던 실종자 가족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브리핑 내용을 종이에 메모하거나 연신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가족들은 며칠째 새로운 수색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상 악화로 수색이 더욱 어려워지자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여러 기관에서 힘써주고 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게 하나도 없고 수색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구조 가능성에 희망을 걸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생존보다도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라도 하길 바라고 있다. 찾기라도 하면 다행인 상황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잘 안된다. 다른 가족들은 식사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종된 매제가 사고 직후 구조된 인도네시아 조리장과 함께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들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이 정확하지 않고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어 답답하다. 조카(실종자 아들)는 아직 아버지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선원들이 침몰한 선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속한 선체 인양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선박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급격하게 뒤집어진 탓에, 내부에 있던 선원들이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사고 선박은 87m 깊이 해저에 침몰해 있다. 해경의 통상적인 수중 수색 범위는 수심 60m 이내인 데다, 현재 기상 악화로 수중 수색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선사 측은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심해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실종자 발견이 최우선이다. 기상이 나아지는 대로 가능한 빨리 심해 잠수부가 선체에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심해 잠수부가 선내 뿐 아니라 일대 바다도 수색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실종자가 모두 발견되지 않을 경우 선체 인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일 부산 오륙도 남동방 9km 해상에서 286t급 예인선이 전복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해양경찰서는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이날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종된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다.
기상 상황이 악화하며 수색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부산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사고 해역에는 4~4.5m에 달하는 높은 파고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에 해경은 1천t급 대형 함선 7척만 수색에 투입했다. 애초 항공기 8대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강풍 등 기상 악화로 1대만 수색에 참여했다.
야속하게도 더욱 거칠어진 바다에 수중 수색도 중단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 광안리와 송정 등 해안가 수색을 병행하는 등 해상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풍랑주의보 해제가 예고된 오는 8일까지 수중 수색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전복됐으며, 2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쯤 완전히 침몰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선장과 항해사 2명, 기관장과 기관사 2명, 조기장, 조리장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조리장 1명은 컨테이너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한국인 항해사 1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나머지 선원 6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해경은 티엔에스캐처호가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6만 6332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는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전복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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