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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표 '라이브 행정' 승부수…김포FC 사태도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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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구단 내 80억원대 횡령 정황 보고에 충격
"숨기거나 시간을 끌기보다 시민께 신속히 알려야"
특별조사·피해금 환수 등 신속 대응…산하기관 회계·내부통제 시스템 손질
회의·정책 점검·감사 과정까지 공개…"핵심은 공개 이후의 책임"
"교통·교육·민생·안전 등 시민 체감 정책으로 '김포 대도약'"

이기형 김포시장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이기형 김포시장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잘못된 부분은 솔직하게 고백해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수습도 빠르죠."

취임한 지 보름도 안 됐을 무렵, 시장이 받아든 첫 보고는 김포FC의 대규모 회계 비리 의혹이었다. 세금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에서 80억원대 공금 횡령이 의심되는 사건이다.

이기형 경기 김포시장의 선택은 달랐다. 감추지 않았다. 시간을 끌지도 않았다. 즉각 시민들에게 알리고 특별조사에 나섰다. 침묵이나 책임 공방이 아닌, 정확한 공개와 사태 수습이었다.

물론 첫 심경은 "무겁고 참담했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임감이 앞섰다고 했다. 문제를 숨기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시장의 책무라고 판단한 것.

이기형표 '생생 행정'의 첫 시험대가 됐다. 문제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조사 과정과 대응 상황, 정책의 결정 과정까지 시민에게 가능한 한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는 게 이 시장이 말하는 '라이브 행정'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18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께 행정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자는 원칙에서 출발했다"며 "중요한 것은 공개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책임"이라고 힘을 줬다.

"누구 탓보다 재발 방지"…김포FC 사태, 시스템부터 손본다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중인 이기형 시장. 김포시 제공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중인 이기형 시장. 김포시 제공
이번 사태는 전임 시장의 재임 기간이던 2023년부터 장기간 이어진 김포FC 내부의 공금 횡령으로 의심받는 사건이다. 이 시장은 장기간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원인을 특정 개인에게만 돌리지 않았다.

그는 조직 운영과 내부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회계관리와 권한·책임에 대한 견제 장치, 조직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정 업무에 권한이 집중되고 상호 점검과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그는 특별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시정을 겨냥한 책임 공방에도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지난 민선8기를 향한 과거의 책임 공방보다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기보다 재발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김포FC에 대한 대응도 현장 중심으로 전환했다. 김포시는 피해금에 대한 채권보전과 환수를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일일 자금운용 현황과 법인 계좌 잔액을 직접 확인하는 등 자금관리를 강화하는가 하면, 김포시 직원을 김포FC에 상주시켜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비상상황 관리와 후속조치도 총괄하도록 했다.

"잘한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회의부터 감사까지 공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기형 김포시장. 김포시 제공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기형 김포시장. 김포시 제공
이 시장이 김포FC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특정 기관의 회계 비리 사건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방공공기관 전반의 회계관리와 감독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포FC 사태를 계기로 시 산하기관의 회계와 내부통제 시스템도 전면 손질한다.

이에 따라 지출과 자금집행, 사후검증 담당을 분리해 상호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회계운영 실태와 계좌 운영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주무부서의 정기점검을 제도화하고 기관장의 내부통제 책임도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시정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 시장은 행정이 잘된 부분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공개하고 원인을 규명한 뒤 책임 있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별감사 결과도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시민에게 공개하고 지적사항은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올해부터는 읍면동과 본부, 산하기관뿐 아니라 본청까지 감사 범위를 확대했다. 오는 11월에는 본청 특별회계와 기금 등 회계 분야를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김포FC 넘어 교통·교육·민생·안전까지…'대도약' 박차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는 이기형 시장 모습. 김포시 제공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는 이기형 시장 모습. 김포시 제공
이 같은 혁신에는 이 시장이 강조하는 '투명 행정'에 관한 의지와 철학이 깔려 있다. 정책이 결정된 뒤 결과만 발표하는 행정이 아닌, 정책을 논의하고 점검하는 과정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시민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와 기자회견 생중계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특정 방식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께 행정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자는 원칙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정부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정부인 만큼 정책이 어떻게 논의되고 어떤 고민 끝에 결정되는지 알 권리가 시민에게 있다는 취지다. 그는 회의와 정책 점검을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고 시민과 언론의 질문에도 적극 답하겠다는 각오다.

이기형 김포시장. 김포시 제공이기형 김포시장. 김포시 제공
다만 형식적인 공개에는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공개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대응"이라며 약속한 내용을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부족한 점을 얼마나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하는지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맥락에서 매달 마지막 주 확대간부회의 유튜브 생중계를 정례화하겠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이 같은 이른바 '이기형표 생생 행정'은 김포FC 사태와 감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시장이 민선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교통·교육·민생·안전 정책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거창한 개발 구호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비롯해 버스 노선 조정과 환승체계 개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을 추진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군 배정과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초·중·고 AI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지역화폐 할인 충전금 확대와 청년 취·창업 지원을 강화한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AI·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지역에서 일하고 소비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이기형 시장이 시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이기형 시장이 시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안전 분야에서는 재난 대응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고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한 24시간 소아의료시스템 구축, 긴급·상시 돌봄과 시설·방문 통합돌봄의 연중 지원 등을 추진한다. 사고 이후 대응보다 위험을 사전에 막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결국 이 시장이 말하는 '김포 대도약'은 대규모 개발사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민이 행정의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숨기지 않고 공개하며, 정책의 결과까지 책임지는 행정을 일상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행정이 바뀌니 생활이 달라졌다', '불편했던 문제가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작은 변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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