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브리핑. 거제시청 제공 조선업 호황에도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자 변광용 거제시장이 삼성과 한화그룹 총수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거제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양대 조선소의 수주 확대와 조선업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 급증과 내국인 숙련인력 이탈, 청년층 유출 등으로 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변 시장은 지난 2일 양대 조선소가 추진 중인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와 인력 채용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조선업계의 '부산행'은 대도시 선호 현상에 따른 우수 연구·설계 인력 확보 난항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부산 남구에 R&D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며, 한화오션 역시 부산에 R&D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도시 기반의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양대 조선소의 전체 설계인력 중 거제 본사에는 2천여 명, 부산에는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130여 명,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400여 명의 설계인력을 부산에서 추가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조선소 측은 '거제 본사 기능 이전이나 축소가 아닌 상생을 위한 보완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룹 총수 면담이 성사된다면 설계인력의 부산 유출 문제, 내국인·지역인재 정규직 채용 확대, 지역사회 공헌·상생 발전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변 시장은 "숙련 노동자들이 계속 현장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이주노동자 중심의 인력 충원보다 퇴직 인력을 대체할 신규 정규직 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거제시 전체 인구가 2400여 명 줄어드는 동안 청년 인구는 2600여 명 감소해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변 시장은 "세계적인 조선소가 자리한 거제조차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그룹 본사를 직접 찾아가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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