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가 IFA 전시장에서 AI 가전을 오케스트라처럼 지휘하는 모습. 김구연 기자LG전자가 바퀴형에 이어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까지 로봇 플랫폼 전반을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과 LG화학, LG CNS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LG' 전략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람 형태로 다리가 있는 로봇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며 "로봇에 대한 전체 플랫폼은 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바퀴형과 이족보행형 가운데 하나가 표준이 되기보다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산업 현장이든 가정이든 어떤 환경에 가느냐에 따라 결국 고객의 선택"이라며 "제조사가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봇 개발에는 그룹 차원의 '원LG' 역량을 결집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센서, LG화학은 소재, LG CNS는 데이터 분야의 역량을 활용하고, LG전자는 관절 등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맡는 방식이다. HS사업본부의 역할은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으로 정리됐다.
백 본부장은 "액추에이터의 경쟁력은 고효율, 경량, 원가 경쟁력 세 가지"라며 "경쟁사 대비 모터를 30% 이상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창원 사업장에 전자동 액추에이터 생산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빅테크와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특정 기업과 수주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생산 준비 상황 등을 놓고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 사업의 성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백 본부장은 "로봇 재료비 가운데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라며 "1~2년 안에는 현재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컴프레서 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레이버 홈의 정점은 로봇"
LG전자 백승태 HS사업본부장이 IFA 2026 현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LG전자 제공로봇은 LG전자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AI홈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백 본부장은 "작년까지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개별 제품에 AI 기능을 넣고 가전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각각의 가전이 고객의 공간과 생활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제로 레이버 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아니지만 파이널에서는 로봇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제로 레이버 홈에서 가장 중요한 폼팩터는 로봇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앞서 산업현장에서 먼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과 창원 스마트팩토리에서 휴머노이드가 일부 공정을 학습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제 생산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가정으로 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빨리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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