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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포·드라큘라…열린책들, 호러 고전 3종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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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슈피리 고전 '하이디' 새 번역 출간

열린책들 제공열린책들 제공
출판사 열린책들이 세계문학 고전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다시 선보이는 '테마 컬렉션'을 시작한다.

첫 번째 테마는 '호러'다. 열린책들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새 장정으로 묶은 세계문학 테마 컬렉션을 출간했다.

이번 컬렉션은 300권에 가까운 열린책들 세계문학 목록 가운데 시대와 작가, 장르를 넘어 하나의 테마로 다시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른 기획이다. 기존 고전의 번역과 편집을 바탕으로 표지와 장정을 새롭게 구성해 읽는 즐거움과 소장성을 함께 살렸다.

첫 책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지음 | 오숙은 옮김)은 인간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면 그 책임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젊은 과학자 빅토어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의 뼈와 살을 모아 생명을 만들어내지만, 피조물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그를 버린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피조물은 세상의 냉대와 배제 속에서 절망과 분노를 키워간다.

1816년 폭풍우로 발이 묶인 바이런 경의 별장에서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써보자"는 제안으로 탄생한 이 소설은 최초의 과학소설(SF)로도 불린다. 괴물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과 창조, 욕망과 책임, 인간이 타인에게 긋는 경계선을 묻는 고전이다.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에드가 앨런 포 지음 | 김석희 옮김)은 죽음과 광기, 범죄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포의 대표 단편 12편을 담았다. '검은 고양이'는 인간 마음속 악의와 충동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모르그가의 살인'과 '도둑맞은 편지'는 탐정 뒤팽을 통해 추리소설의 원형을 보여준다.

포는 환상소설과 공포소설, 추리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로 평가된다. 이번 선집에는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황금 벌레' 등 공포와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함께 실렸다. 아서 래컴의 삽화도 수록돼 포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더한다.

'드라큘라'(브램 스토커 지음 | 이세욱 옮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뱀파이어 이야기의 원형이다. 런던의 변호사 조너선 하커가 드라큘라 백작의 저택 매입을 돕기 위해 트란실바니아의 성을 찾았다가 끔찍한 비밀과 마주하고, 이후 영국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브램 스토커는 편지와 일기, 비망록 같은 기록 형식을 엮어 긴장감을 만든다. 작품은 단순한 괴물 퇴치담을 넘어 공포와 관능, 금기를 향한 욕망을 함께 드러내며 인간 내면의 어두운 충동을 건드린다.

열린책들


열림원 제공열림원 제공
알프스의 초원과 바람, 염소들의 울음 속에서 한 아이가 다시 웃기 시작한다.

열림원이 요한나 슈피리의 고전 '하이디'를 새롭게 펴냈다.

1880년 발표된 '하이디'는 부모를 잃은 다섯 살 소녀가 스위스 알프스 산속에서 살아가며 자연과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이야기다. 하이디는 이모의 손에 이끌려 사람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다. 마을 사람들조차 두려워하는 노인과 낯선 산속 생활이지만, 하이디는 곧 푸른 초원과 맑은 공기, 염소들을 벗 삼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기쁨을 배운다.

소설의 힘은 하이디가 자연 속에서 자라는 모습에만 있지 않다.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린 아이의 마음은 오랫동안 굳어 있던 할아버지의 마음까지 조금씩 움직인다. 하이디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할아버지도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온다.

작품은 알프스의 소년 페터,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는 소녀 클라라의 이야기로 넓어진다. 산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삶과 격식과 규칙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삶은 선명하게 대비된다. 도시로 간 하이디가 말수를 잃고 밤마다 집 안을 헤매는 장면은 이 작품이 말하는 '삶의 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부족함 없이 좋은 옷을 입고 풍족하게 지내도 하이디는 산을 그리워한다. 결국 의사는 약이 아니라 산으로 돌아가는 일을 처방한다. 소설은 사람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서 얼마나 깊이 시들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뿌리내릴 곳으로 돌아가는 일이 어떻게 회복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걷지 못하던 클라라가 변화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클라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엄격한 교육이나 의사의 처방만이 아니다. 알프스의 공기와 자유로운 일상, 하이디의 꾸밈없는 마음이 그의 몸과 마음을 천천히 깨운다.

출간 후 1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자연의 생명력과 사람 사이의 진심이 지닌 힘을 잔잔하게 전한다.

요한나 슈피리 지음 | 장은영 옮김 |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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