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청의 세종시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가족의 직장과 자녀 교육, 출퇴근 부담 등으로 '본청(경찰청)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근무 계획 다 틀어지게 생겼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내부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경찰청의 세종 이전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경찰관은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하면 세종 이전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봤다"며 "국회 등도 옮기게 될 예정인데 경찰청도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등 주요 기관의 세종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경찰청 역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경찰관의 설명이다.
실제 본청 내부에서도 세종 이전을 두고 당장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청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세종 이전 얘기는 계속 나왔기 때문에 다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아직 건물도 삽을 뜨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지금 당장 크게 동요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이전이 현실화하면 본청 근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일선서 간부급 경찰은 "부처들이 세종으로 옮길 때도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처럼 경찰도 본청 근무를 기피하게 되지 않겠나"라며 "특히 경사·경장뿐 아니라 팀장이나 계장도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본청에서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벌써부터 본청 근무를 두고 고민하는 경찰관도 있었다. 서울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승진을 위해 향후 본청 근무를 계획했는데 다 틀어지게 생겼다"며 "배우자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청 지원 경쟁률 상당히 높아질 것"
본청 근무 기피가 현실화할 경우 서울청으로 인력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일선 경찰관은 "본청에 가려던 사람들이 서울청으로 몰리면서 서울청 지원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본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도 "세종으로 이전하게 되면 서울청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청이 서울을 떠날 경우 서울청의 규모나 인력이 현재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이 일부 담당하던 서울 지역 경비 업무 등이 서울청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을 비롯해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등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을 내년 상반기부터 세종시로 순차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청과 검찰청(공소청) 등 별도 청사 신축이 필요한 기관은 청사 건립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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