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발생 빈도가 높은 독버섯 중 하나인 개나리광대버섯. 농촌진흥청 제공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성묘와 벌초, 산행이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는 한 사람이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제주, 해남, 완주에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주민들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독버섯 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다. 야생에서 자란 버섯은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고, 식용할 때는 생산·유통 경로가 분명하게 확인된 재배 버섯을 구매해 먹어야 한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먹은 버섯의 종류가 확실하지 않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이때 남은 버섯과 조리한 음식,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다.
야생버섯은 일반인이 외형만으로 버섯 종류와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
버섯은 온도와 수분 조건에 민감해 기상 여건에 따라 발생 시기와 기간, 장소가 달라지며 같은 종이라도 생육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과거 경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수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버섯 발생 양상도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다. 장마도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총 2389종이며, 이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418종, 17%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9종이고,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된 3만여 점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9~10월 독버섯 발생이 많은 속(屬)은 광대버섯 속, 무당버섯 속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식용버섯과 함께 발생해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으로는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이 있다. 이들 버섯은 섭취 시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간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노형준 버섯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 길에는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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