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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당신이 넘어지기 전, 누군가 이미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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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⑥]


김관성 목사(낮은담교회, CBS 자문위원). 김관성 목사 제공김관성 목사(낮은담교회, CBS 자문위원). 김관성 목사 제공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물으신 적 있으십니까. 오늘 하루도 겨우 버텼다고, 그렇게 혼잣말을 삼키신 적 있으십니까. 그런데 정말 혼자였을까요.
 
목사로 살면서 종종 듣는 고백이 있습니다. "목사님, 요즘 제가 왜 이렇게 힘든 시기를 잘 넘겼는지 모르겠어요." 본인도 이유를 모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그 시기에 누군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몰랐습니다. 기도해준 사람도 생색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그 이름 하나를 붙들고 있었던 겁니다.
 
누가복음 22장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게 있습니다. 이 기도, 언제 하신 겁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기 전입니다. 베드로가 넘어질 걸 뻔히 아시면서, 넘어지기 전에 먼저 기도하셨다는 겁니다.
 
우리는 보통 기도를 사후 처방으로 생각합니다. 넘어진 다음에, 무너진 다음에 그제야 "기도해야겠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르셨습니다. 베드로가 넘어질 것을 아시고, 넘어지는 그 순간에도 붙들려 있으라고, 미리 기도하셨습니다. 이게 예수님의 중보입니다. 문제가 터진 다음이 아니라, 문제가 오기 전에 이미 붙들고 계신 것입니다.
 
신약학자 D.A. 카슨은 이 본문을 두고, 예수님의 기도가 베드로의 실패를 막는 기도가 아니라 그 실패 속에서도 믿음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도록 붙드는 기도였다고 지적합니다. 넘어짐 자체를 막아주는 신앙이 아니라, 넘어져도 끝나지 않는 신앙. 이게 중보기도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사람이 절대 넘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보다, 넘어져도 거기서 끝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 그게 더 정직한 중보입니다.
 
로마서 8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입니다. 오늘, 지금,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거 믿어지십니까. 저는 솔직히 자주 잊고 삽니다. 제 힘으로 하루를 버텼다고 착각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제가 넘어지지 않은 날들, 실은 저를 위한 기도가 먼저 있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진리는 우리를 그냥 위로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찌릅니다. 나는 오늘 누구의 이름을 불렀습니까.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알면서, 나는 정작 옆 사람 이름 하나 붙들고 기도한 적이 언제입니까. 막연히 "저 사람 잘 됐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 말고, 이름을 부르며,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도한 적, 최근에 있으십니까.
 
CBS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좋은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먼저 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더러 그 자리에 함께 서라고 부르시는 초청입니다.
 
오늘 하루, 이름 하나를 붙드십시오. 그 사람이 넘어지기 전에, 무너지기 전에 먼저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당신도 이미 그렇게 붙들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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