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이슈노트 :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캡처'영끌'로 주택을 산 가구 중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년 안에 다른 가족도 연체할 확률이 일반 주택보유 가구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7일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일수록 금리 상승 충격에 취약하고, 가구 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란 주택 구입 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를 뜻한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p 상승할 때 연체 확률이 0.81%p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존 주택 보유 가구의 실제 연체 비율 2.01%과 비교해 상당한 증가 폭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또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의 가구원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 보유 가구(4.6%)의 1.9배 수준이다. 금리 상승 시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차입 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가 0.25%p 오를 때 연체자가 있는 가구 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p 높아져서 금리 상승에도 가구 연체 비율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저소득 가구와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금리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컸다. 금리 상승 12개월 이후 소득 1, 2분위 가구의 연체 비율은 5.45%, 4.38%에서 각각 0.48%p, 0.40%p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4.47%에서 0.32%p 올랐다.
'BOK 이슈노트 :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캡처아울러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질수록 소비가 점차 둔화하다가 DSR이 46%를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이처럼 채무 상환 부담으로 소비에 제약을 받는 가구의 비중은 202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득 1분위 저소득층은 2021년 11.4%에서 지난해 14.5%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은은 개인 단위로 이뤄지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해 206만 가구의 부채, 자산, 소득, 지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월별 패널 자료를 구축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차입 주택 취득 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 가구의 높은 채무 상환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가구DB 등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가계의 신용위험을 보다 다각도로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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