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왕왕 코리아 제공산 채로 불에 타 죽은 떠돌이 개 왕왕이를 위해 한국도 나섰다.
지난 6월 말, 중국에서 유기견 왕왕이와 생후 1년도 되지 않은 왕왕이의 새끼들이 산 채로 불에 타 죽은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에서 동물 학대 근절과 중국 내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왕왕이 사건을 접한 시민들 역시 분노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동물 학대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팀 왕왕 코리아'(Team WangWang Korea)는 이름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광고와 강남역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왕왕이 사건을 알리고, 모금을 통해 광고비를 모았으며, 직접 광고 디자인과 번역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오는 12일에는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왕왕이 사건을 알리고 동물 학대 근절과 생명 존중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동물권단체 케어도 참여한다.
케어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평화 집회는 시민들이 직접 주도해 준비하고 있으며, 케어도 왕왕이를 기억하는 마음으로 함께 연대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행동이 더 큰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팀 왕왕 코리아 이름으로 활동 중인 영어 교사 A씨는 CBS노컷뉴스에 "하나의 동물 학대 사건을 계기로 서로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시민들이 국경을 넘어 각자의 지역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시민 주도 동물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왕왕이 사건은 동물 학대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촬영하고 온라인에 게시해 콘텐츠처럼 유통·소비하는 문제,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막고 동물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제도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팀 왕왕 코리아 제공
'왕왕이 사건'의 가해자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네 명으로, 이들은 학대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하기까지 했다. 영상에는 왕왕이와 새끼들을 학대하는 동안 가해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왕왕이 사건과 관련해 제양시 당국은 해당 소년들을 특수학교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법에 따르면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중범죄를 제외하고는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A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왕왕이라는 한 동물을 기억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생명존중교육의 필요성과 동물의 고통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 역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왕이 사건 이후 호주, 영국, 네덜란드, 일본, 미국, 대만,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왕왕이 사건을 알리고 동물 학대 근절을 요구하는 시민 행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런던, 암스테르담, 도쿄, 워싱턴 D.C, 타이페이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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