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하영민. 김조휘 기자완벽한 제구와 과감한 승부로 LG 트윈스 타선을 잠재운 하영민(키움 히어로즈)의 인생투가 팀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키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하영민의 눈부신 완봉급 역투를 발판 삼아 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발 투수 하영민이었다. 하영민은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 시즌 6승(8패)째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거둔 선발승이며, LG를 상대로는 2024년 3월 30일 고척 경기 이후 892일 만에 맛본 감격적인 선발승이다. 과거 2016년과 2022년 잠실에서 구원승만 두 차례 기록했던 그에게 잠실 첫 선발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 추가됐다.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LG 마운드가 사사구 7개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8점을 뽑아냈다. 특히 5회초에만 타선이 폭발하며 6득점을 집중시켜 승부를 결정짓다시피 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경기 후 "하영민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며 "잠실구장에서의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하영민은 철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이번 경기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잠실에서 정말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된 사실을 마운드에 내려와서야 알았다"며 "올해를 끝으로 잠실구장이 재건축에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잠실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는 이번 경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투의 비결은 과감한 직구 위주의 승부였다. 하영민은 "전력 분석상으로는 변화구 위주의 커맨드를 가져가려 했으나, 1회부터 직구 구위가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평소였다면 스위퍼를 던질 카운트에도 과감하게 직구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무실점 경기에 대해서는 "정말 오랜만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인데, 오늘 승리와 함께 무실점 경기를 달성해 더욱 뜻깊다"고 활짝 웃었다.
역투하는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잠실구장에서의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지난 2024년 9월 11일 LG전을 꼽았다. 당시 5.1이닝 동안 9탈삼진을 잡아내며 역투를 펼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비록 당시에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투구 내용 면에서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무실점과 승리투수, 그리고 팀 연승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에 잠실 등판 경기 중 단연 최고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에 대한 애정 어린 아버지의 면모도 드러냈다. 하영민은 "아들이 아직 홈 경기 위주로만 야구장을 찾고 원정 경기에는 오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 야구장에 올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팬분들께서도 제 아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팀의 고참급 선수로서 남은 시즌과 다부진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하영민은 "현재 팀 상황에서 특별히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보다는, (서)건창이 형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이기는 야구를 하자'고 뜻을 모으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시너지가 쌓인다면 내년에는 완전히 달라진 히어로즈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 역시 프로 입단 초기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이후 공백기가 길었다"며 "선수들끼리 '가을야구는 그라운드 공기부터 다르다'며 늘 가을무대를 갈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늘려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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