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지난 4월 저는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회의에 참여해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의 연합 작전 참여 요구와, 주요 원유 수송로 봉쇄 및 나포 위협을 내세운 이란의 반발 사이에서 정부가 깊은 외교적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양국 정상은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방·안보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의 실질적인 도약을 이뤄나가기로 했다"며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정보교환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정비하고, 양국 군 간 협력의 안정성을, 그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상호군수지원협정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조속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경제와 첨단산업 분야에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경제·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산업경쟁력 제고와 지식재산 협력 분야의 두 건의 양해각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고도화하고 공동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활동하고, 또 서로의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 산업인 원자력과 미래 과학기술 협력도 강화됐다. 이 대통령은 "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양국 협력의 핵심축인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원자력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 분야의 협력문건을 추가로 체결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고 마크롱 대통령님과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채널도 개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표류하던 하늘길 규범 현대화 작업도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1974년 체결된 양국 간 항공협정을 2016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온 협상 끝에 이번에 마침내 개정하게 됨으로써, 양국 국민과 기업들이 더욱 원활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며 "공정경쟁 조항을 도입해서 양국의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고, 편명 공유를 통해 양 지역 간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거리 항공 네트워크 확충, 위험 발생 시 상호지원 강화, 환경친화적인 운항을 위한 요건 명시 등 규범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문화와 국제 연대 관련 합의 사항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10억 유로 규모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언급, "문화협력에 관한 의향서도 영화산업 인재 양성, 공동투자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아 새롭게 체결함으로써 양국 창의산업의 강점을 결합하고 K-콘텐츠의 유럽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 유럽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난 140년간 쌓아온 양국의 깊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40년을 다시 준비해 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프랑스가 더 깊이 연결되고 협력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우리 양국 국민들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미래 세대들은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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