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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될까' 트럼프 쇼…일부 공화당 후보들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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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사상 첫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지지자·후보·주요 관료 등 2만~3만명 참석 예상
정책 성과 위해 트럼프 본인이 직접 낸 아이디어
AP, 조연급 출연진 대동한 이틀짜리 트럼프 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입'…공화당 전전긍긍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최초로 개최하는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오는 9~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를 앞세워 공화당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고 있는데다, 야당인 민주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구에 대한 선거 전략도 찾아볼 수 없어 단순 '정치쇼'에 머물 것이란 혹평도 나온다.
 

지역구 의원 등 조연급 출연진 대동한 이틀짜리 트럼프 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내가 직접 낸 것입니다."(It's going to be very important. I just came up with the idea.)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한 팟캐스트를 인용해 이번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미국 정당들은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 4년마다 전국 단위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처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성과를 일방적으로 과시하고, 중간선거를 넘어 2028년 대선을 겨냥한 지지층 결집용 '정치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P 통신은 "트럼프의 지지율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그의 이같은 행보가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할지, 아니면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따르면 이틀간 열리는 전당대회의 핵심 연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다.

JD 밴스 부통령. 연합뉴스JD 밴스 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 이어, 둘째날에도 JD 밴스 부통령의 기조연설 후 폐회 연설까지 도맡았다.

이 자리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등 각료들, 그리고 켄 팩스턴(텍사스)·존 허스테드(오하이오)·마이크 로저스(미시간)·마이클 와틀리(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번 중간선거 접전지 상원의원 후보들이 함께 한다.

AP 통신은 이번 전대를 두고 "당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구 일부 의원 등 조연급 출연진을 대동한 채 이틀짜리 트럼프 쇼를 무대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That means effectively staging a two-day Trump show with a supporting cast that includes some of the party's most vulnerable lawmakers)고 비꼬았다. 

로이터 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쇼를 통해 중간선거 패배를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도박을 걸었다"고 전했다.

일방적 정책홍보, 이념 편향 공격 난무할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간선거는 말 그대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열리는 중간평가 성격이 크기 때문에 집권 여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현재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원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뺏기는 의석을 최소화해 현재 구도를 유지하든지, 아니면 상원만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고수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상 중간선거는 대선과 달리 투표참여율이 저조하기에 강성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많이 끌어모으는 쪽이 유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날 때마다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자신의 강력한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호소인 동시에 중간선거 투표 참여 독려인 셈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같은 전략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좌파·민주사회주의(DSA) 성향의 후보들이 선출된 점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덧씌워 공화당 지지층을 더욱 자극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연합뉴스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연합뉴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료들, 공화당 주요 정치인들이 연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강화, 처방약 가격 인하, 대규모 감세·지출법, 관세 정책 등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행사가 열리는 댈러스 '아메리칸항공 센터'에는 약 50차례의 연설과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됐다. RNC는 2만~3만명이 이틀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추산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입'…일부 공화당 의원들 '불참'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가 이란전쟁이 촉발한 물가 부담으로 고전하는 판세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날인 7일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역대 노동절 집계분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반가울리 없다.

공화당 입장에서 최대 성과는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는 것.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고유가, 생활물가 고공행진 등 민감한 이슈마다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일삼아 접전 지역 공화당 후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이들은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원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인의 69%가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폭탄 발언'을 내놓을지 몰라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전당대회에는 약 100명의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만 적잖은 후보들은 전당대회 참석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AP는 "일부 공화당 현역 의원들과 경합 지역 후보들이 지역구 표심 잡기가 우선이라며 전당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당대회에 등장해 지역구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선거 전략이지만,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의 리스크도 감내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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