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시작된 9일 오전 광양제철소 1문을 출근 차량과 업무 차량이 오가고 있다. 박사라 기자포스코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광양제철소 1문.
출근 차량과 업무 차량은 평소와 다름없이 게이트를 오갔다. 외견상 큰 혼란은 없었지만, 제철소 내부에서는 산세공장을 대상으로 창사 이후 첫 부분파업이 진행 중이었다.
파업에도 산세공장은 멈추지 않았다. 비노조원 등 인력이 투입되면서 정상 가동됐고,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노조가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가 없을 경우 2차 부분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장기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이번 부분파업은 광양제철소 산세공장과 포항제철소 3ZRM 공장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 산세공장에서는 조합원 150 여 명 중 80 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세공장은 열연강판 표면의 산화물과 불순물을 제거해 후속 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곳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금뿐 아니라 인력과 안전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사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삭발한 뒤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노조 제공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교섭 요구안은 단순히 한 해의 임금 문제만을 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을 기다리겠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부분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4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이미 예고한 2차 부분파업 일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부분파업에 대비해 인력을 투입하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산세공장과 포항 3ZRM 공장의 부분파업에 대비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현재 실질적인 생산 차질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지역 협력업체들도 현재까지 직접적인 생산 차질은 없지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생산에 별다른 차질이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한 상태다.
첫 부분파업에도 광양 산세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향후 사측의 추가 제시안과 교섭 결과가 파업 장기화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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