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최승호 노조위원장의 가족(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회용 물품을 계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가족 특혜 논란이 일자 초기업노조 측은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며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기업노조는 9일 조합원에 안내 공지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초기업노조가 지난 3월쯤 최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조끼 등 집회·행사용 물품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대응이다.
초기업노조는 우선 계약 업체로 지목된 A사에 대해 "대표자가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계약 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쟁의행위와 집회 준비 과정에서 정해진 일정 안에 물품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각 계약마다 가격뿐 아니라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끼 발주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며 당시 후보 업체들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한 곳은 보류하고, A사와 다른 업체 등 총 2곳에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이는 공동투쟁본부 집행부 모두의 동의 하에 진행됐다"며 "비교 견적 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을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
해당 노조는 또 "4월 23일 투쟁결의대회 비용에 대해서도 공동투쟁본부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협의해 초기업노조 60%, 전삼노 40%의 비율로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합의하는 등 공동투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고 조합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다만 A사 계약 논란과 관련해 "현재는 이런 계약 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 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로 출범했던 초기업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중심 노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초기업노조는 다음 달 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초기업 노조 가입 자격 축소(DS 부문에 한정)에 따른 규약 변경' 투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DX(디바이스경험·완성품)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한 점 등을 들어 내년 노사 협상에서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DS 부문 근로조건 상향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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