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김진남 의원(사진 오른쪽)이 9일 교육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는 화장실의 편의시설 격차를 짚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학교의 중심은 학생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학교 안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는 시설과 편의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학생 눈높이에서 교육환경 전반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봉선동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A양은 학교생활에서 이 같은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교무실에는 상대적으로 고급형으로 보이는 정수기가 설치돼 있지만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수기는 다른 제품이다. A양은 학생용 정수기의 물맛이 좋지 않다고 느낀 적도 있다고 한다.
승강기 이용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교직원들은 평소 승강기를 이용하지만 학생들의 이용은 제한된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승강기 이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A양은 학생들이 대부분 귀가한 방과후 악기 등 무거운 짐을 들고 승강기를 이용했다가 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아닌 데다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경우까지 학생의 승강기 이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게 적절한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학생 안전을 지키면서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학생 편의를 고려할 수 있는 보다 세심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양은 방학 중 학교에서 물을 마시려고 행정실에 컵을 빌리러 갔다가 빌리지 못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행정실에는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종이컵이 비치돼 있었다. 학생 화장실의 청결 상태에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나하나는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학생이 학교의 중심이라는 말과 학생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경험하는 환경 사이에 간극은 없는지 되짚어볼 대목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도 이와 맞닿은 문제 제기가 나왔다. 김진남 의원(순천·교육위원회)은 9일 교육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는 화장실의 편의시설 격차를 짚으며 "교육현장의 공정은 학생들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사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안'은 통합교육청 출범에 따라 화장실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유지·관리와 편의용품 비치 등을 규정해 위생적이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조례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 교육청과 학교 교직원이 이용하는 화장실에서는 비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반면 학생 화장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편의시설의 기준을 학생 눈높이에서 다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측은 학생들의 경우 비데 사용에 대한 선호와 비선호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선호와 비선호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교육청과 학교의 교직원 화장실에서는 비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생 화장실에 대해서만 선호와 비선호를 이야기한다면 과연 같은 기준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이어 "반대로 학생 화장실에는 비데가 갖춰져 있고 교육청과 교직원 화장실에는 없다고 해서 누가 문제를 제기하겠느냐"며 "교육청과 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결국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모든 학생에게 비데 사용을 요구하자는 취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사용 여부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어른과 아이에게 다르게 주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공정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이라면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그 공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 화장실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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