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부울경 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는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CBS 제공 "도청과 교육청, 의회는 경남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운명 공동체의 수레바퀴입니다."
박준 경상남도의회 의장이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소모적인 갈등이나 발목 잡기는 지양하되, 경남의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에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장은 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 인터뷰에서 "도지사와 의장이 같은 정당 소속이라 하더라도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행정 편의주의나 예산 낭비에 대해 더 엄격하고 날카로운 잣대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갈등을 겪었던 도교육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교육청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갈등의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발목 잡기는 지양하겠지만 우주항공, 방산 육성이나 교육복지 등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서는 도청·교육청과 한 방향으로 달리는 수레바퀴처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인사권만 분리된 현재 지방의회의 한계를 '반쪽짜리 독립'으로 규정하며,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을 담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남의 존립이 걸린 절박한 문제"라며 교육·일자리·주거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정책 생태계 조성을 약속했다.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한 방산·SMR·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 육성, 동서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권역별 균형발전,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 부울경 광역 협력 구상 등도 함께 제시했다.
박준 의장은 "말뿐인 구호가 아니라 도민 삶이 나아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며 "도민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이자 경남의 미래를 이끄는 엔진으로서 '진짜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국재일 앵커 : 투데이 초대석 이어갑니다. 제13대 경남도의회가 문을 연 지도 어느덧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새롭게 출발한 도의회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요. 여야 간 협치를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경남도와 도교육청을 상대로 견제와 협력의 균형도 잘 잡아야 합니다.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 문제부터 우주항공과 방산 등 미래 산업 육성 그리고 부산 경남 행정통합까지 지역 현안도 산적해 있는데요. 오늘은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과 함께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세요.
▶박준 경남도의회의장 : 안녕하십니까.
▷국재일 : 예, 반갑습니다. 자, 전반기 경남도의회가 문을 연 지도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많이 다니셨을 텐데요. 취임 50일을 맞은 소회와 함께 앞으로 도의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지 그 각오를 말씀해 주시죠.
▶박준 : 먼저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330만 도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님들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 후 50여 일은 민생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도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가슴속 깊이 담아내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도민들의 요구는 당장의 화려한 정쟁이나 구호가 아니라 내 삶이 실제로 나아지는 정직하고 실용적인 변화였습니다. 제13대 전반기 도의회 핵심 목표는 도민과 함께하는 희망찬 미래입니다. 지난 50일간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살피는 동행 의회, 깐깐한 예산 검증으로 성과를 내는 실천 의회, 문턱을 낮추는 공감 의회, 여야가 상생하는 협치 의회를 완성하겠습니다.
▷국재일 : 자, 그런데 이 박완수 도지사와 같은 정당이다 보니까 의회의 견제 기능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의회에서 갈등이 있었던 도교육청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데요. 견제와 협치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실 겁니까?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도의회 제공 ▶박준 : 도지사와 의장이 소속 정당이 동일하다고 해도 우리 의회의 본연의 임무가 있습니다.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결코 이 부분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같은 정당이기에 도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 편의주의나 예산 낭비에 대해 더 엄격하고 날카로운 잣대로 책임 있게 검증해야 합니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를 통해 깐깐한 검증을 이어갈 것입니다. 교육청과의 관계 역시 성숙하게 바로잡겠습니다. 교육청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갈등의 피해자는 학생과 부모님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도청과 교육청, 의회는 경남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운명 공동체 수레바퀴입니다. 무조건 발목 잡기는 지양하되, 우주항공, 방산 육성이나 교육복지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국재일 : 알겠습니다. 자, 말씀 중에 이제 의회 본연의 임무가 있기 때문에 좌시하지만은 않겠다, 그다음에 도교육청과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 좀 와닿았습니다. 자 의장님, 그런데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문제거든요. 일자리와 교육 때문에 수도권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년들이 경남에 머물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는 어떤 정책과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박준 : 먼저 우리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통계의 문제를 넘어 경남의 존립과 생존이 걸린 가장 절박한 과제입니다. 청년이 빠져나가는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도 희망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임기 동안 제가 가장 가슴에 품고 해결하고자 하는 숙제가 바로 청년 유출 문제입니다.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경남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대기업 부럽지 않은 좋은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의회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 일자리, 주거가 매끄럽게 하나로 연결되는 청년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국재일 : 그리고 경남 하면 이제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희소식으로 들리는데, 우주항공뿐만 아니라 방산과 소형모듈원전 이른바 SMR이라고 하죠. 또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도의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도 궁금합니다.
▶박준 : 예, 우주항공청 개청은 경남이 글로벌 첨단 제조 거점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입니다. 도의회는 이런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방산, AI 등 핵심 첨단 산업이 탄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우선 사천 우주항공 복합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관련 조례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R&D 기업 유치 인프라 확충 예산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도시 건설 특별법과 남해안 발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서 국회, 관련 지자체와 강력하게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 지원 체계를 강화해 경남의 미래 첨단 산업이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국재일 : 예, 부산도 이 문제가 좀 심각한데 동부산과 서부산의 격차 문제가 있거든요. 창원과 김해 같은 동부권 도시와 또 서부 경남 농촌 지역 사이에도 이 격차 문제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인구가 줄고 지역 소멸 위기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균형발전 구상이 있으십니까?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도의회 제공 ▶박준 : 지역 간 균형발전 해소는 경남 전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도의회는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권역별 특성에 맞춘 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서부권은 우주항공과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의 자립 기반을 넓히고, 동부권은 첨단 제조와 방산 경쟁력을 공고히 하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농촌 소멸 위기 지역에는 주거, 의료, 교통, 돌봄이 결합된 생활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일시적 지원이 아닌 지역별 특화 전략을 살릴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정비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소외 지역을 우선 배려하여 18개 시군이 다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국재일 : 이번에는 부산, 울산, 경남 모두에 대한 질문을 함께 좀 드려보고 싶습니다. 부산 경남 행정통합을 비롯해서 남해안 해양 관광벨트 구축 등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수도권에 맞서는 새로운 남부권 성장축을 만들기 위해서 부산, 울산, 경남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준 : 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광역 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오직 도민의 공감대와 실질적인 이익입니다. 성급한 추진보다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불균형이나 행정 혼선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도민 의견을 철저히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가겠습니다. 동시에 행정구역 통합 이전이라도 광역 교통망 확충, 남해안 해양 관광벨트 구축, 첨단 산업 연계 등 도민 삶과 직결된 경제 활성화 협력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입법, 예산 지원에 집중하겠습니다. 부산, 울산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하여 중심을 잡고 성숙한 광역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경남 거제 수해 피해 현장을 찾은 박준 의장과 도의원들. 경남도의회 제공 ▷국재일 : 예, 지방의회가 자체적으로 직원을 뽑을 수 있는 인사권은 확보했지만 이 조직과 예산을 결정할 권한은 여전히 지자체에 있습니다. 그래서 반쪽짜리 독립이라는 지적도 나오게 되는데, 지방의회의 실질적인 독립과 자치분권 확대를 위해서도 도의회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이 좀 필요할까요?
▶박준 : 예, 그렇습니다. 인사권은 독립되었지만 부서를 만들거나 정원을 늘리는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이 집행부에 속해 있어 현재의 지방의회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한계를 겪고 있습니다. 거대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려면 의회 고유의 독립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연대하여 자치입법권과 예산, 조직 자율성을 명시한 지방의회법의 조속한 국회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도청과의 전향적인 인사교류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이 입법과 행정 경험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책지원관을 전문 분야별로 상임위에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의원님들의 조례 발굴과 예산 심사 보좌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국재일 : 자, 끝으로 임기를 마쳤을 때 도민들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한데요. 330만 경남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함께 듣겠습니다.
▶박준 : 아 예, 임기를 마칠 때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경남의 미래를 든든히 다진 '일 잘하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말뿐인 구호가 아닌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존경하는 330만 도민 여러분, 전반기 도의회는 소모적인 정쟁이나 당리당략을 뒤로 하고 오직 민생과 경남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도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여러분들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고 경남의 미래를 이끄는 듬직한 엔진이 되어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진짜 일 잘하는 의회'로 보답하겠습니다. 새롭게 나아가는 도의회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국재일 : 네, 도민들께 일 잘하는 의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리겠습니다.
▶박준 : 네, 감사합니다.
▷국재일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과 함께했습니다. 의장님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박준 : 네, 감사합니다.
CBS 부울경 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는 박준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CBS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