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이단 신천지의 위장포교 의혹의 실체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그동안 인문학 세미나 등 문화활동을 통한 위장포교 의혹에 대해 포교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건전한 교류라고 주장해왔는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확보한 한 내부 영상에는 인문학 세미나 참가자들을 성경공부로 유도하는 방법을 신도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천지 위장포교 의혹이 제기된 한 인문학 세미나를 취재하던 중 강사 약력 등에서 반복해 등장한 이름, '라이프온'.
취재진은 이 '라이프온'의 교사들을 교육하는 신천지 내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영상)
"저희 '라이프온' 세미나 교사 교육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에서 세미나가 끝나면 교사님들께 이 PPT가 제공이 될 예정입니다."
참석자들의 배경을 확대하자 '신천지 42년 사랑과 축복의 해', '평화지파 시몬 청년회'라고 적힌 문구가 확인됩니다.
신천지 시몬지파는 경기 북부와 서울 서북부를 관할하는데, 대학생이나 청년들의 활동이 많은 서대문, 마포, 종로구가 포함돼 있어 가장 포교 활동이 활발한 지파 중 하나입니다.
영상 속 강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단체 이름이 알려져 또 다른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영상)
"원래 쓰고 있던 이 '옐로우브릿지'라는 단체가 완전히 오픈이 됐습니다. 저희가 LCC라는 단체를 새롭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삶을 변환시켜 줄 코드를 찾아주는 회사다 막 이런 식으로 하면서…"
늘 하던 대로 국제 교육 플랫폼과 글로벌 기업을 내세워 운영한다는 설명입니다.
(영상)
"SDG를 목표로 하고 각국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고 이런 콘셉트 있죠. 우리가 고전적으로 쓰던 글로벌 브랜드 그 계열 있잖아요. 그 계보대로 내려오는…"이 과정에서 신천지 위장포교 행사로 의심받아 온 단체 이름들도 언급됩니다.
(영상)
"여기 '스위치온' 코칭이라고 되어있는 건 '라이프온'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천지 위장포교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역 인근 한 건물. 문이 잠긴 채 '라이프온'과 '스위치온' 입간판 등만 남아 있다. 장세인 기자인문학 세미나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가르치는데, 이때 참가자들을 신천지 내부에서 전도 대상자를 지칭하는 '열매'라고 부릅니다.
(영상)
"열매들이 다 설명을 제대로 안 듣잖아요. 그래서 잘 알려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열매가 딱 오죠. 그럼 노트북을 가지고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이어 어떤 세미나를 신청하든 성경 기반 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성경과 논어, 불경과 사서삼경 등을 활용해 서로 다른 고전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석자들이 성경 기반 강의를 등록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영상)
"성경을 통해서 진행하는 본클래스는 히든골드에서 진행을 하는 거예요. 이해 되셨죠? 그리고 논어를 가지고 하는 컨퓨시어스 클래스는 또 다른 회사에서…"
구체적인 유도 방법도 제시합니다.
포교 대상자를 섭외해 데려온 신천지 신도, 이른바 '인도자'가 어떤 수업이 인기 있는지 교사에게 물어보도록 대사를 직접 만들어줍니다.
(영상)
"인도자들한테 멘트를 꼭 쥐어주세요, 교사님들. 어떤 멘트 쥐어주느냐. '저희 사실 모르겠어서 사서삼경 클래스 신청했는데요. 선생님 솔직히 여기서 뭐가 제일 잘 나가요?'… '저는 본클래스(성경기반) 추천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교사님들이 열매가 본클래스로 신청을 바꿀 수 있게 유도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신천지 시몬지파 청년회의 온라인 교육 영상. 성경, 논어, 불경, 사서삼경 등 고전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신청자를 성경 기반 강의로 유도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영상 캡처교육 프로그램이 원래는 유료인데 특별히 무료로 진행한다고 설명하면 빠르게 참여를 확정받을 수 있다고도 강조합니다.
(영상)
"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90일권을 무료로 지금 주고 있다고 하면서… 뭐 목요일 저녁, 그러면 '목요일 저녁 몇 시요?'라고 하면서 다 제대로 할 수 있도록."자신들은 신천지가 아니라고 말하던 인문학 교육 단체들.
그리고 위장포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신천지.
그러나 드러난 영상에서는 신천지인지 모른 채 세미나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도 모르게 성경공부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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