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오륙도 남동쪽 9km 해상에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선원 1명이 사고 해역에서 100㎞가량 떨어진 경북 포항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해경은 표류 예측을 토대로 부산과 울산 앞바다를 중심으로 수색해왔지만, 실제 발견 지점이 기존 예측 범위를 벗어나면서 뒤늦게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부산·울산 집중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포항서 발견
10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쯤 경북 포항 도구해수욕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이는 부산 오륙도 예인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이등기관사인 A(57·남)씨로 확인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지문 대조 등을 거쳐 12시간 만에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전복된 부산 선적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에 타고 있던 선원 8명 가운데 1명이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원 2명이 선상에서 탈출해 바다에 표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들 가운데 1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나머지 1명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의 행방도 찾고 있다.
표류 예측보다 빨랐던 조류…해경, 수색 범위 대폭 확대
문제는 A씨가 해경이 예상한 표류 구간을 벗어난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해경이 수일간 집중 수색을 벌여온 구역이 실제 표류 경로와 얼마나 맞았는지, 수색 범위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경은 전날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 31㎞, 세로 70㎞ 구역을 중심으로 함선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해상과 항공 수색을 벌여왔다. 이는 부산 앞바다에서 울산 방향으로 길게 잡힌 해역이다. 해경은 해안과 연안 수색도 부산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A씨가 발견된 경북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사고 해역에서 직선거리로 100㎞ 떨어진 곳으로, 해경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경은 축적된 해수 유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류 경로를 예측했지만, 사고 당시 강풍이 부는 등 날씨 영향으로 실제 조류가 예측보다 빨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고 초기부터 인접 해역을 관할하는 서에도 경비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색 범위를 보완해왔다고 설명했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해수유동표류예측시스템과 AI 기반 해양 수색·구조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등을 활용해 실종자가 표류할 걸로 예상되는 방향과 범위를 정해 수색을 진행해왔다"며 "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로 예측한 것보다 실제 조류가 훨씬 빨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산 오륙도 남동쪽 9km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돼 침몰한 모습.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A씨 발견을 계기로 수색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가로 31㎞, 세로 70㎞였던 수색 구역을 세로 방향으로 141㎞까지 늘려 경북 해역까지 포함했다. 강원·경북 해역을 관할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수색에 합류한다
다만 해경은 A씨의 발견 위치만으로 나머지 실종자들의 표류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수색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애타는 실종 선원 가족들…수중수색·인양 요구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추가 발견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실종 선원 가족들을 중심으로는 침몰한 선체에 대한 수중수색과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고 당시 예인선이 급격하게 전복된 만큼 나머지 실종 선원 가운데 일부가 선체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앞바다에는 초속 13~15m의 북동풍이 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수중수색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오는 15일쯤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민간 잠수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침몰한 선체는 수심 87m 아래에 있어 해경이 자체적으로 수중수색할 수 있는 범위인 60m보다 깊기 때문이다.
선체 인양은 선사 측 책임이라는 게 해경의 입장이다. 선사 측은 민간업체 등을 통한 인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 선적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승선원 8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은 구조됐고, 한국인 선원 1명은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전날 A씨가 경북 포항에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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