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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탕이었나?' 특타 안 한 세베리노만 펄펄…두산, 대승 속 여전한 '빈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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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리노. 두산 베어스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반등을 위해 꺼내 든 '야간 특타'의 실효성은 오히려 더 큰 물음표를 남겼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최근 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전날 패배 직후 전격적으로 단행된 야간 특타였다. 9월 들어 8경기 타율 0.178(1승 7패)이라는 극심한 빈공에 시달린 두산은 에이스 곽빈이 나선 경기마저 0-1로 내주자 칼을 빼 들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뭐라도 해봐야 한다. 잠깐이라도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처음이다. 시즌 막바지라 늦었지만 주전 선수들이 가진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라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감독의 승부수는 경기 초반 반짝 효과를 내는 듯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가 키움 선발 박준현의 초구 154㎞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잠실 키움전 이후 11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자 결승점이었다.

두산 타선은 이 기세를 몰아 2회와 3회에만 안타를 집중시키며 장단 5안타 5득점을 합작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초반 빅이닝 이후 4회부터 8회까지 두산 타선은 다시 깊은 침묵에 빠졌다.

실제로 이날 두산 타선은 세베리노를 제외하면 여전히 고질적인 빈공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선발로 나선 박찬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오명진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김민석이 4타수 1안타 1득점, 양의지가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이어 안재석이 3타수 1안타 2타점, 양석환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며, 류승민과 정수빈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전날 밤 그라운드에 남아 구슬땀을 흘렸던 타자들이 무색하게도 결과는 참담했다.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는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날 야간 특타를 소화하는 동안 세베리노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라운드 야간 특타를 거르지 않은 동료들과 달리, 세베리노는 "실내에서 조금 더 집중해서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밖에서는 따로 안 했다"고 전했다.

막상 밖에서 훈련을 안 한 세베리노는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 안타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맹활약한 반면, 특타를 자처했던 나머지 타자들은 여전히 못 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팀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과 난국에 대해 세베리노는 깊이 있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일단 인간이라는 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며 "그런 좋을 때를 생각하기보다 나쁠 때 오히려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조금 더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패를 끊어내며 한숨을 돌린 두산이지만, 특타의 효과를 무색하게 만든 대다수 타자들의 부진은 남은 시즌 김원형 감독의 깊은 고민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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