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이송. 울산소방본부 제공거주 지역에 따라 임산부가 적시에 병원을 찾지 못해 장거리 이송을 감수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가운데, 충남 지역 119 구급 이송 임산부의 원거리 이송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산부 이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충남 지역 임산부 이송 건수의 24.0%가 50㎞ 이상 장거리 이송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33.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19 구급대가 임산부를 병원으로 이송한 전체 2만 2500건 가운데 50㎞ 이상 이송된 사례는 1980건(8.8%)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충남은 416건으로 경북(41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걸린 비율 역시 충남이 5.6%로 강원(7.6%), 충북(6.3%)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박정현 의원. 의원실 제공충남의 의료 접근성 문제는 통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29주 차 산모의 태아 심박수가 떨어져 상급 의료기관 전원이 필요했으나, 대전·충남·세종 지역 상급종합병원 6곳이 모두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결국 신고 3시간 30분 만에 소방헬기로 부산까지 이송됐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다.
지난 3월에도 대구 동구에서 임신 20주 차 산모가 복통을 호소해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대구·경북 지역 병원 16곳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급대는 충남 아산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과 겨우 연락이 닿아 산모를 이송했으며,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3시간여가 걸렸다.
박 의원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을 결심한 국민이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별 분만 의료 인프라와 응급 분만 이송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분만 취약지역에 대한 시설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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