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김도영. 연합뉴스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불의의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가운데,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야구 대표팀의 내야진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김도영은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49홈런, 99타점, 10도루, 105득점, OPS 1.046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국내 타자 단일 시즌 40홈런은 2018년 김재환(SSG) 이후 8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러나 대기록을 달성한 지 하루 만인 지난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말 무사 1루 상황 번트 시도 과정에서 타구가 얼굴을 강타했다.
사고 직후 출혈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난 김도영은 구단 지정병원으로 이동해 실시한 엑스레이 및 CT 검사 결과 코뼈 골절 소견을 받았으며, 곧바로 밤사이 비골 골절 정복술을 마쳤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오늘 11일 퇴원 예정이다. KIA 구단은 김도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은 채 퇴원 후 회복 상태를 면밀히 지켜보며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오는 14일 소집을 앞둔 야구 대표팀 역시 김도영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팀은 15일과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17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 결전지인 나고야로 떠난다. 본선 첫 경기인 대만전은 21일에 열린다. 대만전까지 열흘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나, 코뼈 골절이라는 부상의 특성상 격렬한 움직임이 동반되는 수비를 곧바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부상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한 엔트리 교체 마감 시한은 야구 종목 본 경기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오는 20일까지다. 만약 교체를 단행할 경우 사전에 확정된 예비 명단 내에서 대체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김도영. 연합뉴스현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는 김도영을 포함해 문보경(LG), 노시환(한화), 정준재(SSG), 이재현(삼성), 김주원(NC), 박준순(두산)까지 총 7명이다. 당초 대표팀은 김도영을 부동의 주전 3루수로 낙점하고, 문보경과 노시환을 상황에 따라 1루수나 지명타자로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김도영이 정상적인 수비를 소화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의 내야진 운영에는 거대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허리 통증을 겪은 문보경이 수비 소화가 어려워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김도영의 수비 출전 여부가 대표팀 구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만약 문보경의 수비 기용마저 어렵다면 주 포지션 경험을 살려 노시환이 3루를 맡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지만, 이 경우 1루수 운용 계획까지 줄줄이 수정해야 하는 나비효과를 낳게 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정상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팀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한 엔트리 교체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무엇보다 김도영 선수가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신체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대표팀 명단 교체 여부와 관련해서는 선수의 회복 상황을 조금 더 예의주시한 뒤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김도영의 퇴원 후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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