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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뒤 쏟아진 20여개 대책…통학로, 왜 설계 때 놓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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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카메라 이설·방지턱도 추진
경찰 "학교 신설은 교통영향평가 없어 주변 개선 반영 한계"
학교 신설 단계 교통안전 검토·용지 확보 한계 도마위

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참미르초 인근 통학로 개선을 위한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특별시와 북구청, 경찰,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학교·학부모 등이 참석해 통학로 안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정유철 기자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참미르초 인근 통학로 개선을 위한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특별시와 북구청, 경찰,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학교·학부모 등이 참석해 통학로 안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정유철 기자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통학로 교통사고 이후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회의에서 20여 개의 개선책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드러난 문제들은 학교 설립 단계 등에서 통학안전을 충분히 검토했다면 사전에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는 사고 이후 통학로 안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참미르초 인근 통학로 개선 합동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전남광주특별시와 북구청, 광주경찰청,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등 관계기관 10개 부서 담당자와 북구의회,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비롯 과속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설치, 보행공간 확대, 비포장 도로·농로길 정비, 차량 진입 제한 등 20여 개의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광주특별시는 참미르초 인근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 경찰과 협의를 마치고 설계까지 완료한 상태다.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12월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은 인근에 기존 설치돼 있던 과속단속카메라 1대를 이설해 설치하기로 했다.

사고 지점 인근 일부 횡단보도와 보행신호등도 이번 주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11일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서 관계기관과 공사 관계자들이 합동회의에서 논의된 교통안전시설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기 위해 사고 지점 주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정유철 기자11일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서 관계기관과 공사 관계자들이 합동회의에서 논의된 교통안전시설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기 위해 사고 지점 주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정유철 기자
반면 사고 지점 우회전 전용 신호등은 현 도로 구조와 설치 기준 등에 맞지 않아 설치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사고 지점의 협소한 보행공간 확대 방안 역시 단순히 보도를 확장할 경우 차량의 중앙선 침범 등 또 다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사유지 매입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안됐다.

이번 문제 해결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광주특별시 교통운영과가 맡기로 했다. 광주특별시는 이날 제시된 20여 개 안건에 대해 각 기관의 검토 결과를 취합한 뒤 학교 측에 일괄 통보하고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나눠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일회성 회의로 끝나지 않도록 각 기관의 조치 계획을 받아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사고 이후 제시된 상당수 대책이 애초 학교 신설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됐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학교 신설의 경우 아파트 개발과 달리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교육환경평가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주변 교통환경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도 학교 용지를 확보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택지개발 과정에서도 상업시설과 공동주택 등이 우선 배치된 뒤 학교 위치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고 법적으로 정해진 학교 부지 외에 교통안전을 위한 추가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관계자는 "특히 이번 문제가 된 통학로의 경우 택지개발 단계에서 계획되지 않아 안전한 도로와 통학 공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사고가 난 뒤에야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에 나선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학부모는 "학교 개교가 1년이나 늦어졌는데도 교통 문제를 두고 이제야 관계기관이 모여 논의하는 게 아쉽다"며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1시 50분쯤 전남광주 북구 용두동 참미르초 인근 횡단보도에서는 2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신호를 기다리던 4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사고 지점은 우회전 차량에서 보행자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조여서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은 수개월 전부터 "사고 위험이 크다"며  관계기관에 반복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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