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과 군사화가 일상이 된 오늘날, 교회가 나아가야 할 평화의 길을 모색해 온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가 사흘간의 본회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천을 약속하는 '2026 서울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며 구체적인 국제적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쟁과 분열이라는 시대적 위기 앞에서 교회의 역할을 성찰하고, 구조적 모순을 분석하며 해법을 모색해 온 지난 사흘.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앞선 신학적 성찰과 분쟁 지역의 현장 경험을 모두 담아 앞으로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전개할 '공동 행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어 이번 대회의 공적 증언을 세상 앞에 선포하는 '2026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며, 불의한 힘의 논리를 거슬러 치유와 화해를 향한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고 결단했습니다.
특히 선언문엔 고조되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끊어진 남북 채널에 대한 깊은 우려가 담겼습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적대적 무력 시위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길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오랜 정전 체제를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구조를 정착시키는 일에 세계 교회가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2026 서울 평화선언문' 중
"전쟁과 군사화에 맞서고, 생명과 창조세계를 지키며, 분쟁과 불의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서고, 치유와 화해, 평화공존의 공동체를 세워 가는 정의로운 평화의 순례자로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한 세계교회협의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표자들은 남북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 교회가 하나 돼 행동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녹취]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1986년 글리온 회의는 매우 엄혹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에 세계교회협의회와 또 여러 나라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어서 비로소 가능했습니다. 2026년 지금도 역시 남북 관계는 단절돼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소중한 것을 내어놓아서 이 땅의 평화와 화해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녹취] 문정은 목사 /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4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가 다시 한 번 그때의 선언이, 선언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고, 그리고 하나의 성과로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더 박차가 가해질 수 있는 힘찬, 새로운 다짐의 시간이 바로 이 대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시아 교회도 함께하겠습니다." [녹취] 제리 필레이 목사 /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신앙 공동체로서 우리는 정치 어젠다를 넘어서서 함께 그리스도인의 몸을 이루고 연결될 책무가 있습니다. 남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WCC는 계속해서 NCCK와 함께 그리고 한국인들과 함께 이 여정을 하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한반도 분단의 가장 깊은 상처인 비무장지대, DMZ 접경지역을 찾아 '평화 순례'에 나섭니다.
세계 교회가 한반도의 고통을 몸으로 마주하며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는 연대의 발걸음입니다.
이어 주일엔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합예배를 드림으로써 치열했던 논의와 실천적 결단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며 대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죽음과 폭력을 합리화하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생명 중심의 평화 질서를 구축하려는 세계 교회의 '정의로운 평화' 여정이 한반도와 지구촌 분쟁 현장에서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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