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공동 주최한 '2026 세계에큐메니칼평화대회'의 마지막 일정인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예배'가 13일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열렸다. 장세인 기자분단 81년을 맞은 한반도에서 세계 교회가 모여 한반도와 세계의 화해와 치유, 평화를 위해 연대를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특히 1986년 남북 교회가 처음 만나 한반도 평화의 원칙을 논의했던 스위스 글리온 회의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끊어진 남북 교회 간 대화를 다시 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공동 주최한 '2026 세계에큐메니칼평화대회'의 마지막 일정인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예배'가 13일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예배는 올해 '8·15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평화대회 마지막 날에 함께 드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베소서 2장 14절)를 주제로 열린 예배에는 세계 각국 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쟁과 갈등이 이어지는 한반도와 세계의 현실을 돌아보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되새겼다.
글리온 회의 40주년…"남북 교회 대화 재개에 WCC 역할 중요"
올해는 남북 교회가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처음 만나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원칙을 논의한 '글리온 회의' 40주년이다. 당시 남북 교회는 글리온 회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을 공유했는데 이는 이후 세계교회가 남북 교회 간 만남과 교류를 지원하는 토대가 됐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남북 교회 간 대화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세계 곳곳에서도 전쟁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역할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40년 전 글리온 회의에 직접 참석했던 전 WCC 아시아국장이자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인 박경서 박사는 이날 증언에서 지난 40년간의 평화운동을 돌아보며 "끊어진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잇는 데 WC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서 박사는 "제네바 주재 북한 측 대사를 WCC 본부에 지속적으로 초청하고 인도주의적 협력 계획 등을 전달하는 등 교류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며 "러시아정교회 등과 연결고리를 마련하고 제3국에서 평화단체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예배가 열린 경동교회 주변에서는 WCC가 종교통합운동이라고 주장하는 반대 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 박사는 WCC를 둘러싼 오해 속에서도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걸어온 연대의 역사를 강조했다.
박경서 박사는 "과거 WCC를 둘러싸고서도 여러 오해와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 450명의 세계교회 회원들이 주저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평화운동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예배도 그 선상 위에 있다"며 "남북 교회가 다시 함께 예배드리고 공동 성찬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열의 벽 허물어야"…평화를 일상의 실천으로
말씀을 전한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총무 필립 비나드 피콕 목사는 한국전쟁과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언급하며, 전쟁이 남긴 상처를 직시하는 것에서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콕 목사는 "한 민족이 나뉘고 가족이 나뉘었다"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분열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화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처 입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평화의 시작"이라며 평화를 선언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 평화와 직결된 공동의 과제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분쟁지역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또 전쟁과 기후위기, 불평등과 혐오를 넘어 평화를 일상에서 실천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들은 '평화의 다짐'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웃 곁에 서고, 오늘의 약속을 각자의 삶터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하며 비핵화와 기후정의 등 평화를 위한 교회의 구체적인 역할도 이어가기로 했다.
영상축사를 전한 이재명 대통령은 "대화의 문이 닫히고 긴장이 높아지던 순간에도 세계교회는 만남의 끈을 놓지 않고 평화를 지켜왔다"고 감사를 전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한 정부와 한 세대만의 과제가 아닌 적대와 불신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하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어가고 분쟁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에 희망의 가치 전하겠다"며 "그 여정에 세계교회의 기도가 언제나 든든한 연대가 되어줄 것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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