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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도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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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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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7

저는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금요기도회를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금요기도회가 저녁 7시나 8시쯤에 있지만, 당시에는 밤 10시나 11시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저의 모교회는 당시 상가를 빌려 예배하던 개척교회였고, 저희는 예배당 의자를 뒤로 밀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기적을 고백했던 집사님 권사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 저는 어린 나이라 서너 시간 계속되는 기도시간이 힘들어 밀어놓은 의자에 누워 잠들었다가 기도회가 끝나고 어머니와 함께 집에 돌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기도는 중언부언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무엇을 달라고 보채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뢸 바를 간단하게 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적은 신학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신앙의 규범을 떠나, 신앙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왜 새벽마다 밤마다 오랜 시간 기도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나긴 기도의 시간은 바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기도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해도 한 시간 이상 기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매일 새벽기도에서 그리고 금요기도회마다 몇 시간씩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내가 섬기는 교회공동체를 위해서, 고통당하는 교우와 이웃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이 기도의 일꾼들이 보여주셨던 기도의 본보기였습니다.
 
제가 30년 전에 사역했던 교회의 한 원로장로님은 가끔 안부 인사를 드릴 때마다 제 아들과 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시면서, "윤서는 잘 있나요?" "리진이는 잘 지냅니까?"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저는 그분과 통화할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 교회를 떠난 다음에 저의 두 아이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고 그 장로님은 그 아이들을 본 적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매일 새벽마다 두 아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장로님은 매일 그 기도를 잊지 않고 이어가시기에 아이들의 이름이 절로 나온다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기도의 사람 사무엘은 평생 사역을 마치면서 백성들 앞에서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잘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일을 그친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삼상 12:23)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사명이자, 우리가 실천하는 가장 귀한 사랑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으로 채워질 때, 그 기도는 사랑이 되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능력과 기적이 됩니다.

임영섭 목사 제공임영섭 목사 제공
임영섭 목사(경동교회, CBS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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