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신군부 5인 핵심인사' 정호용 전 국방장관. 연합뉴스5월 단체들이 12·12 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 핵심 인사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사망과 관련해 "죽음으로 역사의 책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5·18 진상규명과 역사적 책임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핵심 인사로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역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정 전 장관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내란목적살인죄 등으로 징역 7년형을 확정받았지만 끝내 당시 국가권력이 광주시민들에게 저지른 희생과 폭력에 대해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진실을 온전히 밝히는 데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며 "5·18로 가족을 잃거나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보고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들에게 가해 책임자의 사망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역사적 단절로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정 전 장관을 향해 "왜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말하지 않았는가, 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았는가, 왜 역사의 책임을 살아 있는 동안 온전히 감당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개인의 증언을 통해 진실을 들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역사의 진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정 전 장관의 사망을 계기로 오히려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신군부 핵심 인사로 꼽힌 인물이다. 12·12 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996년 기소됐다.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이 확정됐고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인 이른바 '상무충정작전'을 지원한 책임도 사법적으로 인정됐다. 이후 1997년 12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과 함께 특별사면됐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21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5·18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생전에도 책임을 부인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3일 94세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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