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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방사모로에서 첫 선거 앞두고 총격…18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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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무슬림 자치지역서 정치 세력 간 충돌
80명 뽑는 첫 의회 선거…유권자 240만명
40년 넘은 무장분쟁 끝 자치정부 안착 여부 주목

총격전 후 출동한 필리핀 구급차. 연합뉴스총격전 후 출동한 필리핀 구급차. 연합뉴스
40년 넘게 무장분쟁이 이어졌던 필리핀 방사모로 자치지역에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정 이후 첫 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치 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3명이 숨지면서 평화 정착을 향한 험난한 현실도 드러났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과 주변 섬에 있는 '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지역'(BARMM)에서 첫 의회 선거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대립 정당 소속 지지자들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두 정당 소속 유권자들이 투표소인 학교 밖에서 줄을 서는 순서를 놓고 다투다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결국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표 관리를 위해 자치지역에 군인과 경찰관 2만명이 배치됐으며, 일부 군인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한 채 순찰에 나섰다.

BARMM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1970년대부터 필리핀 정부군을 상대로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지역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전투원 등 약 15만명이 숨지고 200만명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40년 넘게 이어진 무장분쟁을 끝내기 위해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이듬해 출범한 '방사모로 과도당국'(BTA)은 입법·행정·재정 등에 관한 권한을 부여받으며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과도기적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BARMM에서는 평화협정 체결 12년 만에 처음으로 80명의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무장분쟁 이후 정치적 자치와 평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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