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김혜민 기자 올여름 122년 만의 폭염 속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휴대전화 빅데이터 방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일 이어진 폭염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 최다 이어 올해는 '천만' 기록
14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1009만 80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운영기간 동안 990만 4915명이 찾아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방문객 수가 전년보다 2% 증가하며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방문객 수가 1천 명을 넘긴 건 빅데이터 집계 방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운대구는 과거 해수욕장 주변 면적과 인구 밀도 등을 활용해 방문객을 추산하는 '페르미 추정(Fermi Estimation)'을 사용했지만, 2020년부터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의 해수욕장 가운데 유일하게 9월까지 연장 운영하면서 방문객 증가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전날까지 104만 7258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지역 6개 주요 해수욕장은 일제히 폐장했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늦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오는 15일까지 운영을 연장했다.
지난달 31일까지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2139만 4176명으로 집계됐다. 해운대 905만 명에 이어 광안리 460만 5천여 명, 송도 319만 8천여 명, 다대포(동측 포함) 280만 9천여 명, 송정 164만 8천여 명, 일광 5만 4천여 명, 임랑 2만 7천여 명 순이었다.
여기에 해운대의 9월 연장 운영 기간 방문객 수를 합하면 부산 7개 주요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2244만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이 45%를 차지해 부산 전체 해수욕장 방문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해운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8.8도 폭염에 몰린 피서객…외국인 관광객 급증도 한몫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풍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해운대해수욕장이 1천만 명 방문이라는 기록을 세운 데는 올여름 이어진 폭염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부산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은 날은 32일에 달했다.
특히 지난 7월 29일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8.8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이는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에 기록된 부산의 역대 최고기온이다.
여기에 올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부산시가 지난 12일 공개한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을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 674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0만 466명보다 46.1%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21.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운대구는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이른바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SNS 등을 통해 대만 등 외국인 사이에서 부산 여행이 새롭게 주목받은 점도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올해 특별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지 않았는데도 태풍이나 폭우 등이 지난해보다 적었고 날씨가 좋아 많은 분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SNS에서 부산 여행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이른바 '부산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시 부산을 찾고 싶은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방문객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운대해수욕장은 오는 15일까지 운영한 뒤 올여름 운영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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