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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해안·계곡서 물놀이 인명피해 잇따라…수상안전 체계 개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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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길어진 더위에 9월 수상활동 증가하며 사고 잇따라
안전관리 기간 연장 목소리…위험지역 중심 탄력적 인력 배치 필요
전문가들, 사고 이력·이용객 수 고려한 위험등급 관리 제안

 울진 나곡해수욕장. 울진군 제공울진 나곡해수욕장.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 해안과 계곡에서 9월 들어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늦더위에 맞춘 수상안전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쯤 울진군 북면 나곡해수욕장에서 초등학생 3명이 바닷물에 빠졌다.
 
3명 중 1명은 당시 순찰 중이던 군청 직원에 의해 구조됐고 2명은 표류 중 119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2명은 현장 응급처치로 자발적 호흡 순환을 회복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울진군 기성면의 한 해안에서 물놀이하던 성인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울진 구산해수욕장. 울진군 제공울진 구산해수욕장. 울진군 제공
같은날 근남면 수곡리 계곡에서도 물에 빠진 초등학생 아들을 구하던 40대 아버지와 그를 돕던 또 다른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불과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해안과 계곡에서 대형 수난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9월 수난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배경 가운데 하나는 예년보다 길어진 더위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폭염 발생 시기는 과거보다 빨라지고 열대야 종료 시기는 8월 중순에서 9월 상순까지 늦어지고 있다. 체감상 여름이 길어지면서 9월에도 물놀이와 수상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도 올해 늦더위로 인해 물놀이 등 수상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상안전 대책기간을 당초 8월 31일에서 9월 13일까지 2주 연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기온과 이용객의 행동은 여름철과 비슷한데 반해 안전관리 체계는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는 정식 개장 기간과 비교해 안전관리의 범위와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울진군도 관내 해수욕장 5곳이 지난달 23일 폐장하자 대부분의 안전관리요원을 철수시켰고, 현재 10명만 배치해 안전관리를 해왔다. 
 불영사 계곡. 울진군 제공불영사 계곡. 울진군 제공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수욕장 운영기간을 기준으로 한 일률적인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기온과 이용객, 사고 발생 이력 등을 반영해 위험지역에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울진처럼 해안선이 길고 크고 작은 해변과 계곡이 많은 지역은 모든 장소에 동일한 수준의 인력을 배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반복되거나 이용객이 몰리는 지역을 위험등급별로 관리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체계도 중요하다. 나곡해수욕장 사고처럼 현장에 있던 순찰 인력이 직접 구조에 나서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례가 있는 만큼, 위험지역에 구명환과 구명조끼 등 구조장비를 충분히 비치하고, CCTV와 순찰 인력을 연계해 사고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와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물놀이객들은 구명조끼 착용과 위험지역 출입 자제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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