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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먹통' 뒤엔 관리 사각지대…원서접수 시스템 손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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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교육부, 유웨이·진학사 시스템 전면 점검…관리·감독 체계도 개선
2009년부터 양사 중심 운영…공적 원서접수 시스템 구축 시도 무산
유웨이 "접속 폭주 속 프로그램 간 충돌"…외부 해킹은 부인
교총 "대입 업무 최종 책임까지 민간에 맡겨둘 수 없어"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먹통'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던 민간업체의 원서접수 대행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원서접수 시스템은 대학과 대행사 간 계약으로 운영돼 그동안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산 오류가 발생한 원인과 시스템 장애 대응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웨이뿐만 아니라 진학사의 원서접수 시스템도 살펴 장애 대응 매뉴얼의 보완 사항이나 시스템을 개선할 여지가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안이 중대한 만큼 대학과 대행사 간 계약 관계를 넘어 교육부가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입 원서접수는 각 대학이 민간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나 진학어플라이와 개별 계약을 맺어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과거에는 대학별 자체 접수가 일반적이었지만 1997년쯤 민간업체들이 원서접수를 대행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등 2개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공적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2013년 대교협이 공적 영역에서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입찰을 추진했지만 민간업체가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무산됐다.

두 업체의 영업 관행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조사 결과 두 업체는 10년 넘게 원서접수 대행 계약을 따내거나 유지하기 위해 아이패드와 노트북 등 100억원에 가까운 물품을 대학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원서접수 시스템의 보안성이나 안정성, 장애처리 능력 등 서비스 품질과 가격이 아닌 후원금이나 물품 제공 규모로 경쟁하는 것은 정상적인 거래 관행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수시 먹통'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소수 민간업체에 의존해 온 원서접수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재 대입 원서접수가 소수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입 업무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최종 책임까지 민간에 맡겨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업체의 시스템 장애가 전국 대학과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교육부와 대교협은 위탁업체 선정·운영 기준과 시스템 안정성 검증, 관리·감독 권한과 책임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쯤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부 수험생들이 정상적으로 원서를 접수하거나 결제를 완료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교협은 '장애상황별 대응계획' 매뉴얼에 따라 원서접수 마감 시각을 당초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유웨이어플라이 측은 접속자가 몰린 상황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간 충돌을 주요 장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웨이 관계자는 "서버 폭주도 원인 중 하나지만 프로그램 간 충돌이 주요 장애 원인"이라며 "외부 해킹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프로그램 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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