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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억대 주식 보유자' 1년 만에 두 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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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보유 주식 규모 7.3조

미성년자 주식 보유자 77만명 육박

박성훈 의원실 제공 박성훈 의원실 제공 
미성년 억대 주식 보유자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도 지난해 말 7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주권상장법인의 미성년자 주식 보유자는 76만9600명, 보유금액은 7조3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성년 주주 수는 2024년 말 77만3400명에서 지난해 말 76만960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보유금액은 2024년 4조6501억원에서 2조6612억원(57.2%) 급증했다. 보유자는 줄었는데 자산 규모는 오히려 크게 불어난 것이다.

고액 보유자의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2024년 2800명에서 2025년 5400명으로 92.9% 늘었고,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급증했다. 이에 따라 5천만원 이상 보유자는 2024년 7200명에서 지난해 1만 5400명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소액 보유자는 줄었다. 1천만원 미만 보유자는 2024년 67만6600명에서 지난해 60만6800명으로 6만9800명 감소했다.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보유자는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늘었다.

장기 추세로 봐도 증가 폭은 뚜렷하다. 미성년자 주식 보유금액은 2021년 5조4415억원에서 2022년 4조 3258억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 5조6127억원, 2024년 4조6501억원을 거쳐 지난해 7조 3113억원까지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조 8698억원(34.4%) 증가한 규모다.

10세 미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선명했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25만4700명에서 지난해 23만2100명으로 2만2600명 감소했지만, 보유금액은 같은 기간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다만 한국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 통계는 매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분이 평가액에 반영된 것이어서, 보유금액 증가분 전체를 신규 투자나 자산 이전 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박성훈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주식투자가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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