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미국이 지구 궤도에 '우주 무기'를 실전 배치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14일(현지 날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로이 메인크 공군부 장관은 "미 지상군과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우주 통제 무기'(space control weapons)를 지구 궤도에 실전 배치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지구 궤도 무기 배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
메인크 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미국 공군 및 우주군 협회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어느 공간에서든 적들의 진화하는 위협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메인크는 미국이 지구 궤도에 배치한 무기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주 무기는 미군이나 미국 위성 타격에 이용되는 적 위성을 파괴 또는 무력화하는 등 용도"라고 전했다.
특히 이 관리는 미국의 우주 무기 배치 사실 공개를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로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레이저를 쏘거나 위성 통신을 교란하는 등 궤도상의 공격적 위성 기동 훈련을 통해 미국 위성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적대국 우주 자산에 대한 미국 대응은 지상이나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쏴 적 위성을 맞추는 방식이었으나, 우주 무기가 궤도를 돌다 표적 위성을 직접 타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표적 위성에 접근해 레이저나 고출력 전자파로 통신을 마비시키는 '비물리적 타격'(소프트킬), 로봇팔과 추진기 등으로 궤도를 이탈시키거나 충돌해 고장 내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금속 자탄을 방출해 적 위성을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도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우주 무기 개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개적인 관련 논의를 금기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우주 무기 배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역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국 간 군비 경쟁이 지구 궤도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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