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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넘은 '추미애 사퇴' 청원, 5일 만에 문 닫아…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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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명 돌파 직후 '답변완료'…30일 청원기간 남겨두고 추가 동의 차단
1만명 넘어도 30일간 참여 가능…닷새 만에 답변완료
경기도 한 공무원 "추로남불…직접 답변 회피 도민 우롱"
'사퇴 청원' 닫히자 유사 청원 잇따라…"동일 내용은 처리 제외"

추미애 경기지사가 15일 수원병원 돌봄센터 의료진들과 함께 '집으로 찾아가는 돌봄의료'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추미애 경기지사가 15일 수원병원 돌봄센터 의료진들과 함께 '집으로 찾아가는 돌봄의료'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추미애 경기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 청원이 게시 닷새 만에 '답변완료' 처리됐다.
 
기존 청원이 조기에 종료돼 추가 동의가 차단된 상황에서 '지사직 박탈'이라는 새 청원까지 올라왔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일 경기도 청원에 게시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을 이날 오전 9시30분쯤 '답변완료'로 전환했다. 이후 추가 동의는 할 수 없게 됐다. 동의자가 3만 명을 넘어선 직후 청원이 종료되면서 당초 예정된 청원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도민이 추가로 참여했을지는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1일 경기도 청원에 게시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의 도지사 답변 화면 캡처지난 11일 경기도 청원에 게시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의 도지사 답변 화면 캡처

"30일간 동의 가능"인데…닷새 만에 '답변완료'

경기도가 내놓은 공식 답변은 전날 홍은광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이다. 홍 대변인은 경기도 재정 상황과 민생 필수예산 편성 문제 등을 설명하며 최근 제기된 재정 위기 논란에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어제 서면 브리핑 내용을 지사에게 보고했고, 지사가 이를 청원 답변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추 지사 답변문 없이 대변인 서면 브리핑이 청원 게시판에 올라간 최종 답변이 됐다.
 
이번 조기 답변은 경기도민 청원의 도입 취지와 그동안의 운영 방식에 비춰 이례적이다. 경기도 청원의 '자주하는 질문' 코너를 보면 "1만 명 이상 동의해 청원이 성립된 이후에도 청원 진행기간(30일) 동안 도민들의 참여(동의)는 계속 진행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성립된 청원은 청원 성립일 기준 30일 이내에 답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이전 경기도민 청원 사례에서도 동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곧바로 청원을 닫지는 않았다. 김동연 지사 시절 첫 도민청원인 '동인선 착공' 청원은 게시 19일 만에 1만 명을 넘겼지만 청원기간이 끝난 뒤 답변이 이뤄졌다.
 
이번 청원은 이와 달리 게시 닷새 만에 답변완료 처리됐다. 특히 동의자가 빠르게 늘어 3만 명을 넘어선 시점과 맞물려 청원이 종료되면서 조기 답변을 둘러싸고 사퇴 청원의 확장을 미연에 차단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한 공무원은 "최근 관사나 관용차 논란으로 '추로남불'이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며 "지사가 직접 답하게 돼 있는 청원에 대변인 브리핑으로 답변을 대신한 것은 청원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15일 경기도 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경기도 청원 운영 안내' 공지 화면 캡처15일 경기도 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경기도 청원 운영 안내' 공지 화면 캡처

'추미애 사퇴' 청원 닫히자 유사 청원 잇따라

기존 청원에 대한 추가 동의가 막힌 가운데 전날 '추미애 도지사직 박탈'이라는 새 청원도 게시됐다. 이 청원은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이날 정오 기준 800여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태어나 처음 청원하는 60대 여성이라고 밝힌 이 청원인은 "도지사가 도정은 뒤로한 채 자기 정치에만 매몰돼 경기도 행정을 등한시하는 등의 행태에 분노해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추미애 지사의 사퇴, 경기지사 재선거 등 추 지사의 사퇴나 자격을 문제 삼는 유사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경기도 청원 누리집에는 "기존 답변이 완료된 청원과 동일한 내용의 청원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한편 경기도 청원은 2019년 1월 2일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도입됐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모티브로 만든 '대도민 소통 창구'다. 당시에는 30일 동안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담당 실·국장이나 이재명 지사가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김동연 지사 시절 답변 기준이 1만 명으로 낮아졌고, 답변은 도지사가 직접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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